[매경닷컴 MK스포츠 이승민 기자] (22일 프로야구 종합)
야구판의 오랜 정설, 타격은 계산하지 말라고 했다. 그렇다면 마운드는? 셈이 힘든 건 이쪽도 마찬가지다. 뜨거운 일요일, 이를 절감한 벤치가 여럿이다. 필승의 순간에 꽉 믿는 마운드의 승부수를 던졌던 사령탑들이 잇달아 가슴을 쓸었다.
삼성은 5-6으로 뒤지던 7회 무사만루에 몰리자 마무리 심창민을 올리는 ‘초강수’를 썼지만, NC 박석민에게 2타점 적시타, 김준완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스코어는 5-9까지 성큼 더 벌어졌다. 류중일 감독은 씁쓸했겠지만, 외롭지는 않았을 터. 잠시 후 8회 삼성이 조동찬-이지영의 연속 홈런으로 7-9까지 쫓아간 뒤에는 NC가 놀랄 차례였다. ‘ERA 제로’의 마무리 임창민이 출격했지만, 삼성의 9번 대타 박한이에게 우월홈런을 맞고 9-8까지 쫓겼다. 세 타자 연속홈런의 삼성이 뒷심을 보이며 양팀 마무리가 번갈아 맘고생을 했던 이 경기는 NC가 한점차 승리를 낚아 위닝시리즈를 가져갔다.
↑ 한화 이태양이 22일 대전 kt전에서 2회 kt 하준호에게 3점홈런을 맞은 뒤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1이닝 6피안타(3피홈런) 6실점으로 무너지면서 시즌 4패째를 떠안았다. 사진(대전)=김재현 기자 |
대전경기 역시 벤치의 셈과 다르게 흘렀다. 4회 이전에 10점을 채운 kt에게 3-10까지 끌려가던 한화가 6회 4점을 뽑아내며 7-10까지 추격하면서 경기는 흥미진진하게 반등했지만, 타선의 추격 뒤에 ‘필승조’가 올라오면서 오히려 경기가 꼬이고 말았다. 한화가 2⅓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버텨준 ‘추격조’ 김용주의 타임을 끝내고, 송창식-박정진의 ‘필승조’를 가동했던 7회, kt는 쐐기 4점을 뽑아 승기를 화끈하게 가져왔다.
22홈런이 터진 일요일이다. kt와 삼성이 나란히 5방의 홈런으로 힘자랑을 했다. kt는 4연패를 벗어났지만, 삼성은 아쉬운 한점차 패전을 안았다.
‘선데이나이트 베이스볼’이었던 잠실경기는 ‘장군멍군’ 타이트한 흐름이었다. 3-3이던 7회 상대실책과 통산 900타점을 채우는 박용택의 적시타로 2점을 뽑은 LG가 위닝시리즈를 가져갔다. 7이닝 3실점한 소사는 넥센전 3연패를 끝내고 시즌 3승째(2패)에 성공했다. LG 마무리 임정우는 9회 5-4로 쫓겼지만, 2사1,3루에서 넥센 서건창을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타자의 날’을 견뎌냈다.
↑ LG 소사가 22일 잠실 넥센전에서 7이닝을 3실점으로 막아내고 넥센전 위닝시리즈를 이끌었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
[chicle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