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팬을 일컬어 10번째 선수라고들 하는데요.
요즘엔 야구 사랑을 넘어 실제로 경기에 관여하려는 팬들이 많아진 것 같아 조금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김동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주말 한화와 kt의 경기.
kt 이대형이 친 좌익선상 안타 타구를 한 관중이 잡는 바람에 전력질주로 홈을 밟은 1루 주자의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습니다.
야구 규정상 2루타로만 인정돼 3루로 되돌아가야 했습니다.
해당 관중은 퇴장 조치됐지만, 추가 득점을 하지 못한 kt는 결국 무승부로 땅을 쳤습니다.
야구 열기가 더해 가면서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는 팬도 늘었습니다.
그라운드로 맥주병을 던져 선수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가 하면,
뛰어 들어와 저질 춤 실력으로 경기를 지연시키는 추태도 끊이지 않습니다.
모두 퇴장.
지능적이고 깜찍한 방법으로 시위하는 팬들은 그래서 더 눈길을 끕니다.
불법 도박 혐의를 받는 안지만을 향해 게임 용어 같은 이름의 과자 봉지를 흔들어 한화의 대역전승을 유도했던 관중.
이틀 전엔 '홈런볼' 과자를 흔들어 한화의 동점 스리런 홈런을 끌어내는 신기를 발휘했습니다.
완봉승 직전인 상대투수를 교체하라고 사정하고,
"우규민 바꿔 주세요."
섹시 댄스로 상대 선수를 홀려도 뭐라 그럴 사람 아무도 없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