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산성 전경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공산성과 송산리고분군=공주 여행의 시작은 공산성이다. 왕이 거주하던 공산성(옛 웅진성)은 부드러운 흙길로 덮여 있는 성벽 길을 따라 멋진 풍광이 이어진다. 야경은 더 아름답다. 성벽은 2.6㎞로 한 바퀴 둘러보는 데 1시간 30분 정도 걸리고, 금서루에서 왕궁추정지와 쌍수정까지 보고 돌아오는 데는 30분이면 충분하다. 공주 시내 한복판 해발 110m의 야산에 위치한 공산성은 무령왕의 아들인 성왕이 538년 부여 사비성으로 천도할 때까지 64년 동안 왕도를 지킨 천혜의 요새다. 원래 토성이었으나 조선 인조 때 석성으로 개축됐다. 성에는 남문인 진남루와 북문인 공북루가 남아있으며 임류각 등 7개의 누각과 옛 왕궁터가 남아 백제의 숨결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공산정에 서면 아담한 공주 시가지와 등록문화재 232호인 아치형 금강교와 천리를 유유히 굽이쳐 흐르는 금강의 절경을 만날 수 있다. 11월까지 매주 토·일요일엔 백제 왕성 성곽을 지키는 호위병과 수문병들의 모습을 재현한 웅진수문병교대식이 열린다. 백제의상체험, 활쏘기, 백제왕관 만들기, 무령왕릉 만들기, 옥사체험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도 운영된다.
내친김에 금성동에 있는 송산리고분군으로 발길을 옮기자. 이 곳은 현재 7기의 무덤이 정비·복원돼 있다. 삼국시대 왕릉 중 유일하게 그 주인공이 밝혀진 백제 제25대 왕의 무덤인 무령왕릉은 송산리 5, 6호 무덤 사이 배수로를 정비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됐다. 무엇보다 다른 백제 왕릉과 달리 전혀 도굴당하지 않은 완전한 상태로 발견됐다.무덤 안에서는 금으로 만든 관장식, 용과 봉황이 장식된 큰 칼, 글씨가 새겨진 팔찌 등 총 4600여 점에 이르는 다량의 유물이 발굴됐다. 12종목 17건이 국보로 지정될 만큼 소중할 뿐만 아니라 절대연대가 확인된 유물로서 백제사는 물론 한국 미술사 연구에 있어서도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유물들은 공주국립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선사시대로의 여행…석장리 박물관=백제의 살아있는 역사를 봤으면 구석기 선사인류를 만날 차례다. 공주 신관동에서 금강변을 따라 대전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오른쪽에 넓찍하게 자리잡은 석장리 박물관이 그곳이다.석장리 박물관은 1964~1992년까지 12차례에 걸친 학술발굴조사 결과를 토대로 석장리 유적의 선사문화 복원은 물론 우리나라의 선사문화를 이해하기 쉽게 체계적으로 비교, 전시한 박물관이다. 구석기에서 청동기 시대에 이르는 유물 2000여점을 한눈에 살필 수 있다. 석장리 박물관은 5만3900㎡ 부지에 2046㎡ 규모의 전시관과 선사공원 발굴 유적지 체험공간 등을 갖췄다. 모든 체험장을 실제 구석기 시대와 유사하도록 하기 위해 자연물을 이용, 막집 형태로 구성해 제작했다. 전시관에는 구석기 시대 자연과 인류 생활 문화 발굴의 5대 테마별 전시공간이 마련됐다. 선사공원에는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구석기인들의 주거 형태인 막집과 동산이 복원됐다. 어린이들을 위한 체험시설도 마련돼 있다. 매머드와 코끼리의 어금니를 비교해 볼수도 있고, 침팬지와 사람의 턱을 만져보며 크기와 생김새의 차이도 확인할수 있다.
◆1400년 전 대백제의 화려한 부활…9월 제62회 백제문화제=공주로 봄철 가족 나들이를 다녀 왔다면 가을에 열리는 대백제전에 관심을 둘 만하다. 9월 24일부터 10월2일까지 9일간 ‘백제! 세계를 품다’ 를 주제로 백제 역사·문화의 대향연이 펼쳐진다. 올해 백제문화제는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1주년을 기념하는 의미 있는 해다. 대한민국 3대 명품 문화제 답게 세계유산 등재 축하 및 백제문화의 세계화 등을 담은 차별된 프로그램과 테마 구성으로 명품 축제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공주시는 전통문화역사체험 프로그램 운영은 물론 금강 미르섬과 금강교에 화려한 빛 조형물을 설치하고 시민, 학생, 온누리시민, 외국인 등이 함께 참여하는 웅진성퍼레이드를 통해 축제 분위기를 한층 고조
[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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