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에 1998년 외국인선수 제도가 도입된 이후, 그 존재감은 매우 커졌다. 이제 외국인선수의 활약은 팀 성적으로 직결된다. 팀 전력의 30%라는 말이 나돌 정도.
때문에 31명의 ‘이방인’ 활약에 희비가 갈릴 수밖에 없다. 그 점에서 류중일 삼성 감독의 한숨은 꺼지지가 않는다.
‘버텨야 했던’ 4월이 지나, 5월이 왔으나 이번에도 ‘버텨야 하는’ 건 마찬가지. 23일 현재 삼성은 6위다. 9위 kt와 1경기 승차지만, 2위 NC와는 3.5경기에 불과하다. ‘해볼 만한’ 위치다. 부상자 등 주요 선수들이 합류할 삼성, ‘반격의 6월’을 꿈꿔볼 만하다.
류 감독은 오매불망 기다린다. 복귀 준비 소식은 들려온다. 투수들은 공을 던지기 시작했고, 야수들은 배트를 휘두르거나 수비 난이도를 올렸다. 다들 와서 잘 해줘야 하나 어깨가 더 무거워진 건 외국인선수들이다.
↑ 류중일 삼성 감독은 올해 외국인선수를 생각하면 머리가 아프다. 사진=MK스포츠 DB |
외국인선수만 생각하면, 류 감독의 푸념은 끝이 없다. 남들만큼 공헌도가 없다. 국내 선수만도 못했다. ‘짐’만 된 꼴이다.
그나마 1군에 남아있는 웹스터마저 5월 들어 평균자책점 14.50으로 최악투를 펼치고 있다. 삼성은 최근 웹스터가 등판한 5경기에서 5패를 기록했다. 지난 19일 “웹스터가 2승이 아니라 6승을 했다면 우리 순위가 더 위에 있었을 것이다”라는 류 감독의 이야기엔 ‘뼈’가 있다.
벨레스터의 기여도가 매우 떨어진 마당에 웹스터라도 잘 해주면 위안이라도 될 텐데, 그렇지 못했다는 것. 결국, 셋 다 고만고만하다는 것이다. 누구 하나라도 특출하지 않았다. 삼성의 인내심은 다시 또 도마 위에 오를지 모른다.
1군 엔트리에 외국인선수는 다시 하나둘 늘어날 전망. 대체 외국인선수 레온이 가세하며, 발디리스도 2군 경기를 몇 차례 소화한 뒤 합류할 예정이다. 이번에는 삼성이 재미를 좀 볼까. 그 가운데 류 감독의 ‘진심’이 담긴 발언이 이들에게 경고가 될지 모른다.
단순히 돌아왔다고 두 팔 벌려 환영하기 어렵다. 앞서 쌓아둔 공이 있던 것도 아니고. 류 감독은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10개 구단의 여름나기에 따라 순위가 갈릴 것이다. 우리로선 부상자 및 외국인선수의 활
‘잘 해라, 제발 잘 해라!’ 그 경고 섞인 바람은 곧 데뷔를 치를 레온, 조만간 2군서 실전 감각을 올릴 발리디스는 물론, KIA전 등판을 준비할 웹스터도 예외가 아닐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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