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5일 전과는 180도 다른 피칭이었다. 포항에서 부상 복귀 후 가장 긴 이닝 소화와 함께 인상적인 피칭을 펼쳤으나 대전에 돌아온 뒤 가장 짧은 이닝과 함께 최다 실점을 했다.
이태양은 지난 22일 대전 kt전에서 고개를 푹 숙였다. 9명의 타자만을 상대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아웃카운트는 3개뿐. 1이닝 6피안타 3피홈런 6실점.
팔꿈치 수술을 한 이태양은 지난 4월 23일 잠실 두산전을 통해 그라운드에 돌아왔다. 그리고 꾸준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다. 지난 대전 경기는 6일 수원 kt전(1⅓이닝 4피안타 2볼넷 3실점) 이후 최악투였다. kt만 만나면 난타를 당했다.
↑ 한화의 이태양은 지난 22일 대전 kt전에서 홈런 3방을 맞고 6실점을 하며 강판됐다. 시즌 최악의 피칭이었다. 사진(대전)=김재현 기자 |
극과 극 피칭을 두고 이태양의 충분치 않은 휴식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팔꿈치가 회복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이태양에게 주 2회 등판은 무리가 따른다는 이야기였다. 이태양은 삼성전에 84개의 공을 던졌다.
이태양이 4일 휴식 후 등판한 건 시즌 2번째. 지난 6일 kt전 후 11일 NC전에 나갔다. 그러나 그의 kt전 투구수는 31개로 많지 않았다. 5이닝을 소화했던 지난주와는 상황이 다를 수 있다.
24일 고척돔에서 만난 이태양은 이에 대해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태양은 “결국은 결과론 아닌가. 만약 내가 (kt전에서)잘 던졌다면, 그런 말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삼성전과 비교해 kt전에는 컨디션 조절에 실패했다. 그 외에도 여러 이유가 있었다. 내가 다 이겨냈어야 하는 부분이다”라며 “모두 다 내 잘못이다”라고 말했다.
kt전 부진에 대해 누구보다 씁쓸한 건 이태양이었다. 삼성전 승리로 자신감을 얻었기에, 그리고 지난 kt전 부진을 만회하고 싶었기에. 이태양은 “아쉬움이 크다. 그러나 한 시즌을 치르면 이런 경기도 있고 저런 경기도 있다. (빨리 잊고서)다음 등판을 잘 준비해야 한다
이태양은 약간 롤러코스터 피칭이긴 해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그는 “무엇보다 아프지 않다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그리고 첫 등판과 비교해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 걸 느낀다. 앞으로 잘 하나는 게 더 중요하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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