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전주) 윤진만 기자] 전북현대 선수들은 심판 매수 스캔들에도 흔들림이 없었다.
2016 시즌을 통틀어 감히 가장 “빼어났다”고 말할 정도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시즌 최우선 목표인 아시아 챔피언에 한 발짝 다가섰다.
전북은 24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멜버른빅토리(호주)와의 2016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레오나르도의 멀티골에 힘입어 2-1으로 승리, 종합전적 1승 1무(1차전 1-1 무)를 기록하며 8강 티켓을 손에 쥐었다.
지난해 감바오사카(일본)에 패해 8강에서 도전을 멈췄던 전북은 2006년 이후 10년 만의 아시아 제패를 향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8강 1차전은 8월 23일(또는 24일) 열린다.
↑ 레오나르도 만세…24일 멜버른빅토리와의 AFC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선제골을 넣고 선수들과 기쁨을 나누는 레오나르도. 사진(전주)=김영구 기자 |
전북은 지난 17일 멜버른과의 16강 1차전에서 출전한 선수 중 장윤호만 루이스로 교체할 뿐 동일한 멤버를 출전시켰다. 이동국이 최전방에 나섰고, 레오나르도 루이스 한교원이 2선에 배치했다. 김보경과 이재성이 중원을 지켰다.
초반 레오나르도와 한교원의 날갯짓이 활기찼다. 레오나르도는 3분 날카로운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문을 두드렸다. 한교원은 빠른 발을 활용해 상대 왼쪽 수비진에 균열을 일으켰다.
4분 아치 톰슨의 연속 슈팅에 실점할 상황을 권순태와 최철순의 방어로 모면한 전북은 10분 레오나르도의 크로스에 이은 한교원의 문전 앞 슈팅으로 상대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19분 레오나르도가 상대 진영 중앙 25m 지점에서 때린 프리킥은 오른쪽 옆 그물을 때렸다.
↑ 전북-멜버른 치열한 경합 장면. 사진(전주)=김영구 기자 |
계속해서 득점 의욕을 내보였던 레오나르도는 29분 마침내 골대 안쪽 그물을 흔들었다. 최재수가 박스 인근 좌측 지점에서 얻은 프리킥을 직접 골문을 향해 때렸고, 공은 골키퍼 손에 맞고 골라인을 넘었다.
전북은 후반에도 공격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없이 경기를 시작했기에 후반 ‘지키기’ 요량으로 장윤호 투입이 예상했지만, 최강희 감독은 김보경을 빼고 날개 자원인 로페즈를 투입하며 공격의 고삐를 더욱 강하게 죄었다.
이 전략은 보기 좋게 먹혀들어갔다. 26분 로페즈가 상대 진영 좌측에서 박스 안 가운데 부근을 향해 공을 내줬고, 레오나르도가 재빠르게 달려와 오른발을 휘둘러 공을 골문 우측 구석에 찔렀다. 경기장에는 ‘오오렐레’가 다시 한 번 울려 퍼졌다.
↑ 레오나르도의 추가골. 전북은 2-1로 승리했다. 사진(전주)=김영구 기자 |
전북은 39분 베사르트 베리샤에게 일격을 맞으며 주춤했다. 추가실점시 원정다득점 원칙에 따라 8강 진출에 실패하는 절체절명의 순간이었다. 하지만 높은 집중력으로 추가 실점을 막았다. 그리고는 8강 티켓을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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