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가 야구 불모지 중국시장 개척에 나섰다. 구본능 KBO 총재의 27일 중국야구리그(CBL) 개막식 참석은 의미하는 점이 크다. 중국은 1980년대 초반 덩샤오핑의 개혁개방정책 이후 야구를 본격적으로 받아들였다. 당시 20여년만 지나면 중국야구가 아시아는 물론 세계 강국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했다. 미국 일본이 앞 다퉈 중국의 야구시장 선점에 나섰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사실상 철수했다.
침체된 중국야구가 얼마 전부터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다. 유소년부터 야구 붐이 일기 시작해 학교 단위 야구팀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 우리나라 프로리그 격인 CBL엔 현재 6개 팀이 참가하고 있지만 머지않아 20개 팀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참에 KBO 수뇌부가 중국을 방문해 선수와 심판, 지도자 교류는 물론 온라인 서비스까지 시도한다니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 야구 붐이 일기 시작한 중국에 국내 프로야구 합동 스프링캠프를 차리면 이는 "야구 한류"의 전초기지가 될 수 있다. 사진은 구본능 KBO 총재와 중국봉구협회(CBAA) 관계자의 양국 야구교류에 관한 MOU를 맺고 있는 모습. 사진=MK스포츠 DB |
어차피 국내에선 겨울에 훈련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해외로 나가야 한다. 언제까지 유형의 투자가치가 전혀 없는 미국 일본에 돈을 써가며 전지훈련을 가야 할까. 특히 내년부턴 2월1일로 합동훈련 시작일이 보름 늦춰져 미국 전지훈련 여건이 매우 나빠졌다. 한국 팀이 주로 사용하고 있는 미국 훈련장은 2월 중순엔 메이저리그 팀을 위해 비워줘야 하기 때문이다.
중국 남부를 비롯한 동남아가 대안이 될 수 있다. 중국은 ‘야구 한류’를 일으킬 수 있는 최고의 입지를 갖추고 있다. KBO 역시 이 점을 간파하고 있다. 중국에 한국 프로야구 팀이 합동으로 훈련할 수 있는 캠프를 건설한다면 미국 일본과 같은 겨울리그가 이뤄질 수 있다. 여기서 열리는 교류전을 생중계하고 광고를 붙이고 입장권을 판매한다면 또 하나의 시장, 프로야구 전체로 봐선 새로운 생태계가 형성되는 것이다. 한국야구가 중국야구 발전을 선도하고 중국내 ‘야구 한류바람’의 전초기지가 된다.
물론 지금 당장은 어렵다. 이를 구조화하고 실현시키는 것은 단순한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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