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겨웠던 시작’ 장원준, 버틴 자가 이겼다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김근한 기자] 1회부터 힘겨웠던 시작이었다. 사실 이날 전체적으로 볼이 많았다. 볼넷을 5개나 내주면서 어렵게 경기를 끌고 간 것. 하지만 장원준은 1회 위기를 2실점으로 막은 뒤 특유의 꾸역꾸역 버티는 투구를 펼쳤다. 결과적으로도 버틴 자가 이겼다.
장원준은 25일 잠실 kt전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 4탈삼진 4볼넷 2실점으로 13-10 승리를 이끌었다.
초반부터 심상치 않은 분위기였다. 장원준은 1회 선두타자 이대형에게 초구 좌익선상 2루타를 맞았다. 이어 오정복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고 이날 첫 실점. 1회 찾아온 위기를 쉽사리 넘기지 못했다. 연이은 안타와 볼넷으로 무사 만루 상황이 됐다.

↑ 두산 투수 장원준이 시즌 6승을 달성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하지만 대량 실점은 없었다. 장원준은 아웃 카운트 2개를 잡은 후 박기혁에게 밀어내기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다. 2실점 째. 이는 장원준의 이날 마지막 실점이 됐다. 이후 매 이닝 출루를 허용했지만 실점은 없었다. 2회를 병살타로 매듭짓자 팀 타선이 장원준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2회 6득점-3회 4득점으로 순식간에 점수 차를 벌린 것.
장원준이 버틴 사이 kt 선발투수 마리몬은 무너졌다. 2회와 3회 위기 상황에서 마리몬은 두산 타선의 집중타를 맞고 고개를 숙였다. 3회를 못다 채우고 마운드에셔 내려간 것. 시즌 최다 실점 기록인 10실점으로 등판을 마쳤다.
반면 장원준은 3회 2사 만루와 5회 1사 1,2루 위기도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날 스트라이크 존 적응에 애를 먹었지만 끝내 버티고 버티면서 5회를 넘겼다. 시즌 6승을 위한 승리투수 조건을 충족시켰다. 6회에서야 기다리던 삼자범퇴가 나왔다. 장원준은 삼진 2개를 포함한 깔끔한 투구로 6회를 마무리했다.
장원준은 13-2로 크게 앞선 7회 시작 전 오현택에게 공을 넘기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총 투구수는 96구로 스트라이크는 53개였다. 투구수가 많았던 1회(23구)와 3회(26구)를 잘 버틴 것이 결정적인 장면. 결국 끝까지 버틴 장원준이 승리를 거머쥐었다. 시즌 6승(2패) 달성으로 다승 부문 공동 2위 그룹(보우덴, 윤성환, 해커, 신재영)에도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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