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거 추신수(33·텍사스)가 24일 또 부상자명단(DL)에 오르게 됐다. 오른쪽 종아리 부상에서 회복돼 40여일 만에 21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 복귀했지만, 주루 도중 왼쪽 햄스트링 통증으로 교체되더니 결국 이튿날부터 더 이상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당황스럽고 안타까운 소식이다. 지난 2014시즌부터 추신수는 반복적인 하체 부상으로 정상적인 기량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왜 이런 현상이 장기간 되풀이되고 있는지 분명히 원인이 있을 것이다.
↑ 추신수는 최근 3시즌 동안 잦은 하체부상으로 제 기량을 펼치지 못하는 안타까운 패턴을 반족하고 있다. 보다 완벽한 재활과 부상관리가 절실하다. 사진=MK스포츠 DB |
▶추신수 발목, 종아리, 햄스트링 부상일지
2014년 5월 왼 발목 부상(시즌중 통증을 안고 경기 출장)
2014년 9월18일 왼 발목 관절경 수술(시즌 조기 마감)
2016년 4월11일 오른 종아리 좌상(40일만의 복귀)
2016년 5월21일 베이스러닝 도중 왼 햄스트링 좌상(3~4주 예상)
선수에게 있어 부상은 필연적인 것이다. 파워넘치는 플레이에는 부상의 그림자가 항상 따라 다닌다. 결국 경기 중 발생한 부상을 어떻게 치료하고 어떻게 효과적인 재활을 해내느냐가 중요하다.
추신수의 부상은 왼 발목에서 오른 종아리 좌상으로, 그리고 왼 햄스트링 손상으로 전이되고 있는 패턴이 보인다. 전형적으로 부상관리에 실패한 결과로서 팀 트레이너와 메디컬 팀의 관리도 경각심을 갖고 돌아볼 필요가 있는 부분이다. 메이저리그 팀의 트레이닝 파트는 한국에 비해 크게 발전된 것은 사실이지만, 그들도 늘 완벽할 수 없다. 선수의 부상관리는 그만큼 어려운 과제, 끝없는 노력과 주의를 요하는 미션이니까.
하체 쪽에서의 부상이 이렇게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다시 왼쪽으로 옮겨 다니는 것은 선수의 몸 전체 밸런스를 잡지 못하고, 그때그때 발생된 문제에 대해서만 해결을 하고 마무리 지을 때 나올 수 있다.
또 다른 추측은 30대 중반을 넘기고 있는 추신수가 혹시 근력 트레이닝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유연성 회복이 부족한 운동을 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것이다. 특히 미국의 트레이닝 추세는 아무래도 파워를 향상시키는데 집중돼 있어서 추신수도 (근육의 유연성이 회복됐다고 판단하고) 관절의 유연성 및 안정성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근파워 트레이닝을 진행했다면, 이번 부상의 원인 중 하나로 작용 했을 가능성이 있다. 재활 트레이닝은 통증 회복, 유연성 및 안정성 회복, 근파워 향상의 순서대로 진행되는 것이 정석이다.
한국팀에서 경험해 본 바, 외국인선수들과 국내 선수들은 부상에 대한 대처가 다른 경우가 많다. 한국 선수들은 크고 작은 통증을 참고 뛰는 것이 아마추어 때부터 익숙하기 때문에, 작은 통증도 관리 받으며 뛰는 미국 선수들과는 확실히 다른 부분이 있다. 신중해
신체의 전반적인 밸런스 회복과 조급하지 않은 차근차근한 재활은 추신수가 그라운드로 돌아오기 전 꼭 밟아야하는 스텝이다. ‘추추트레인’이 다음번에 돌아올 때는 꼭 완벽한 재활과 안정적인 복귀가 이루어지기를 응원해본다. (김병곤 스포사피트니스 대표 트레이너)[ⓒ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