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믿음의 필승 카드가 깨지면 어떨까. 막으라고 내보냈는데 막지 못했다. 아웃카운트 1개를 잡는 게 이렇게 어려웠다.
이틀 연속 1점 차 승부를 벌였던 넥센과 한화다. 넥센은 지난 24일 1점 차를 버텨내더니 하루 뒤에는 1점 차를 뒤집었다. 미세한 힘겨루기 차이였다. 고척돔에서 세 번째 싸움도 다르지 않았다. 넥센이 4회 4점을 뽑으며 앞서가도, 한화가 8회 5점을 얻으며 뒤집어도 긴장의 끈을 놓기 어려웠다.
넥센과 한화 모두 필승 카드가 흔들렸다. 넥센은 한화의 반격이 거세지자 8회 김세현을 긴급 호출했다. 4-3, 1점 차로 쫓긴 상황서 2사 만루였다. 이 고비만 극복하면 시즌 첫 싹쓸이 승리에 가까워질 수 있었다. 6회 2사 만루는 막아냈던 넥센이다.
↑ 한화의 정우람은 26일 고척 넥센전에서 8회 2사 1,2루서 구원 등판했다. 이틀 연속 그는 살얼음판을 걸었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
1점 차는 그래도 해볼 만했다. 빨리 불을 끄고 2번의 반격 기회를 살려야 했다. 하지만 김세현에게 오늘은 안 되는 날이었다. 1,3루서 폭투를 범하더니 김태균에게 적시타를 허용했다. 4-3의 스코어는 4-7로 바뀌었다. 김세현의 투구수는 10개. 딱 2명의 타자를 상대했을 뿐이나 상처는 컸다.
한화는 과감하게 수를 던졌다. 전날 35구를 기록한 정우람을 8회 마운드에 올렸다. 김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오늘도 던질 수 있다고 하더라”라며 정우람의 등판을 시사했다. 그런데 그 투입 시기가 빨랐다.
7-4로 앞선 8회 2사 1,2루였다. 전날 불펜 부하가 걸린 가운데 쓸 카드는 마땅치 않았다. 그런데 정우람은 아슬아슬했다. 그의 초구는 121km 체인지업. 뚝 떨어지지 못한 공은 김민성의 배트를 맞고 멀리 날아갔다.
↑ 넥센의 김세현은 26일 고척 한화전에서 8회 2사 만루서 구원 등판했지만, 4-3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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