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강윤지 기자] 얼마나 오래 기다려왔던 장면인가. kt 위즈 국내 선발투수의 승리 추가는 35일, 그리고 28경기 만에 성사됐다. 4월 22일 정대현의 승리 이후 처음.
kt는 올 시즌 선발투수들이 기대치 아래를 맴돌고 있다. 외국인 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이 모두 5점대에, 요한 피노 같은 경우는 4월 중순 이탈한 상태다.
젊은 투수들의 성장을 위해 야심차게 시작했던 6인 선발 로테이션도 어그러진 지 오래다. 선발투수들이 너무 쉽게 무너지고 중간투수들에게 그 부담이 이어지는 경기가 셀 수 없이 많았다. 이에 마무리로 기용하던 장시환을 선발로 전환하는 중대 결정까지 내린 참이었다.
↑ kt 위즈 투수 주권이 27일 팀 2번째 국내 선발승을 안겼다. 사진=MK스포츠 DB |
28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 마운드에 오른 선발 주권은 데뷔 이래 가장 뛰어난 투구로 완벽한 경기를 만들었다. 주권은 그동안 3회까지 잘 막다가도 4,5회만 되면 고전하는 양상을 보이며 스스로 무너져왔다. kt 국내 선발진은 그 알을 깨는 데 부침을 겪었다.
특히 조범현 감독이 첫 승을 안겨주기 위해 끝까지 참고 기다렸던 4월 13일 고척 넥센전(4⅔이닝 5실점)이 잘 알려져 있다. 기회를 안겨줘도 끝까지 살리지 못했던 날이 지속됐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주권은 분명 한 단계, 그 이상으로 더 성장해 있었다. 종전 최다 이닝(5⅓이닝)을 훌
가장 어렵다던 ‘첫 승’ 관문을 무사히 넘어섰다. 이와 동시에 앞으로의 등판에 대한 희망은 더 크게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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