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2년차 투수 주권(21)이 데뷔 첫 승을 무사사구 완봉승으로 이뤄내던 날은 kt 위즈 선수단, 코칭스태프, 관계자들 모두에게 축제였다. 1군 두 번째 시즌에 드디어 팀 첫 완봉승이 나왔는데 주인공이 ‘팀의 미래’인 주권이었기 때문. 지난해 상대팀들의 완봉승을 지켜보기만 했던 이들은 서로 기쁨을 주고받았다.
포수 김종민(30)에게도 특별한 날이며, 특별한 경기였다. 그동안 야구 인생 굴곡이 많았던 김종민은 올 시즌 실력으로 당당히 주전 포수 자리를 꿰찼다. 젊은 투수들을 다독이며 함께 발전하고 있다. 김종민은 경기를 마치고 그라운드서 수훈 선수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주권을 한참 바라보며 미소 짓고 있었다.
↑ 주권의 창단 첫 완봉승 경기, ‘파트너’ 김종민에게도 특별했다. 사진=MK스포츠 DB |
완봉승에 도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한 건 경기 막판이었다. 막판이 되자 더 많이 긴장하고 있던 건 자신이었다고. 김종민은 “8회가 되니까 (완봉승) 감이 왔다. 솔직히 욕심도 조금 나더라. 그 때문인지 9회에는 내가 흥분을 해서 불안했는데 권이가 오히려 침착하게 잘 던졌다”고 웃었다.
창단 첫 완봉승의 가장 큰 조력자다. kt는 지난해 에이스 역할을 했던 크리스 옥스프링이 완투승 3번을 기록했지만 완봉승은 없었다. 3경기 모두 주 파트너는 장성우였다. 1경기 김종민이 9회 대수비로 투입돼 아웃카운트 3개를 잡은 기록이 있지만, 김종민의 경기라고는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올해 주전 포수로 뛰어오른 이후 창단 첫 완봉승을 함께 만들어낸 것이다. 이에 “창단 처음이라니 개인적으로도 큰 영광이다. 앞서 두산전에 실점이 많았는데, 무실점으로 잘 막아서 좋다”고 싱글벙글이다.
그동안 단 1승에 좌절했던 동생 주권을 보며 같이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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