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윤진만 기자] 신태용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의 표정은 어두웠다. 올림픽 본선에서 세 명까지 발탁이 가능한 23세 초과 ‘와일드카드’와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부담으로 느껴진다”고 했다.
이유가 있었다. 신태용 감독은 손흥민(토트넘홋스퍼)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장현수(광저우R&F)를 와일드카드로 염두에 두고 각 구단에 차출 협조를 했다. 긍정 대답이 나오길 기대했지만, 어느 구단도 흔쾌히 허락하지 않고 있다.
신태용 감독은 2일 나이지리아와의 4개국 친선대회를 마치고 “와일드카드 협의가 잘 안 되고 있다. 손흥민과 장현수의 경우 구단에 부탁을 했지만, 구단에선 차출을 늦춰서 보내주겠다고 하여 발표를 못 하고 있다. 일정이 늦어지면 합류 못 시킬 수도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 신태용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이 2일 나이지리아전 경기 중 선수들에게 지시 사항을 전달하는 모습. 이날 경기에선 한국이 1-0 신승했다.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
장현수의 경우 올림픽팀은 7월 초 합류를 요청했으나, 구단측으로부터 슈퍼리그를 소화한 뒤 7월 말 합류가 가능하다는 의사를 전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합류가 늦어지면 팀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하므
한 명도 뽑지 않을 가능성에 대해선 “뭐라 말할 수 없다”면서도 “수비의 와일드카드를 신경 쓰는 부분이 있다”며 불안 요소인 수비 포지션에 와일드카드를 발탁하겠다는 의중은 재차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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