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창원) 김진수 기자] NC 다이노스 에릭 테임즈(30)의 상승세는 도통 멈추지 않는다. 지난 시즌 142경기에서 타율 0.381 47홈런이라는 괴력을 과시한 그는 올 시즌에는 2일까지 47경기에서 타율 0.373 16홈런을 기록, 타율 3위 홈런 1위에 올라 있다. 타율이 세 손가락 안에 들면서 홈런을 많이 때리기란 여간 쉽지 않다.
박승호 NC 타격코치는 2일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테임즈는 배트 스피드가 있고 파워를 동시에 갖췄다. 타구가 빠르니 안타가 나올 확률이 높다. 어떤 투수를 상대해도 자신감 있게 상대한다”면서 “올해도 타격 페이스가 좋다. 지난해보다 좋다. 일찍 나와서 훈련도 하고 심리적으로 안정됐다”고 설명했다.
↑ 에릭 테임즈는 꾸준하게 잘 치고 있다. 타율과 홈런 등 가리지 않고 상위권에 올라 있다. 박승호 NC 타격 코치는 테임즈의 빠른 배트 스피드와 힘을 이유로 꼽았다. 심리적으로 안정된 것도 꼽았다. 사진=MK스포츠 DB |
테임즈는 올해 시범경기를 시작으로 4월 중후반까지는 타격 컨디션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 박 코치는 “시범경기 때는 상대 투수들이 몸쪽 공을 시험 삼아서 많이 던져본다. 그러다보니 시즌 초까지 영향을 받았다. 많이 당했다”고 말했다.
시즌 중에는 투수들이 거포들을 상대로 몸쪽 공을 쉽게 던지지 못한다. 제구가 잘 되면 다행이지만 잘 안되면 장타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 그러나 이후 타격감을 찾은 테임즈는 지난달 자신의 월간 최다인 10개의 아치를 그려내는 등 금세 홈런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왔다.
특히 테임즈는 어떤 투수의 공에도 큰 궤적을 그리는 타격폼이 인상적이다. 박 코치는 “배트 스피드가 빨라야 그런 폼도 가능하다. 제 자리에서 몸이 회전하는 거다. 국내 선수들은 그렇게 치면 (타구가) 멀리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테임즈는 슬럼프가 와도 별로 길지 않을 거다. 약점이 많지 않다”며 “볼만 안 치면 된다. 유인구도 잘 안 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테임즈는 이날 열린 두산전에서 0-1로 뒤진 4회말 무사 1루에서 투런 홈런을 터뜨려 KBO리그 역대 최소 경기인 314경기
테임즈는 경기 뒤 “우즈의 대기록을 내가 깨뜨려 기쁘다”면서 “슬럼프 기간을 적게 가져가려고 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훈련을 많이 하는데 피로도를 느끼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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