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샌디에이고) 김재호 특파원] 시애틀 매리너스의 대역전승을 이끈 이대호(33)가 흥분이 채 가라앉지 않은 목소리로 소감을 전해왔다.
이대호는3일(한국시간)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원정경기 6회 대타로 출전, 추격의 3점 홈런 등 3타수 3안타 4타점으로 팀의 16-13 역전승을 이끌었다.
팀이 4-12로 뒤진 6회 1사 1, 3루에서 대타로 등장한 이대호는 바뀐 투수 브래드 핸드의 커브를 받아 쳐서 좌측 담장을 넘겼다. 이어 7회에도 1타점 적시타와 득점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경기가 끝난 뒤, 클럽하우스가 개방된 시간 취재진은 제일 먼저 이대호를 찾았다.
이대호는 '이렇게 큰 점수 차를 뒤집어 본 경험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한국에서 8점 차는 이긴 경험이 있는데 10점 차는 처음"이라며 놀라워 했다.
벤치에서 대타 기회를 노린 그는 "점수 차가 많이 났기 때문에 한 점 한 점 따라간다 생각했다. 외야플라이를 친다고 생각했는데 중심에 잘 맞았다"며 홈런 타구에 대해 말했다.
이날 승리로 시애틀은 시즌 31승 22패를 기록, 텍사스 레인저스와 아메리칸리그 서부 지구 공동 1위를 기록했다.
이대호는 "카노, 크루즈, 시거와 같은 좋은 타자들이 많기 때문에 뒤에서 많이 보며 배우고 있다"며 좋은 선수들과 뛰고 있는 것에 대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