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이상철 기자] 이태양(한화)은 사자와 짝이 잘 맞는 것일까. 한, 두 번도 아니고 세 번이나 괜찮다면 꽤 높은 성사율이지 않은가.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승운은 이번에도 따르지 않았다.
이태양은 지난 4월 23일 잠실 두산전부터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았다. 선바 로테이션을 한 번도 거르지 않았다. 그러나 평균자책점은 8.46(22⅓이닝 23실점 21자책)으로 매우 높았으며 승리 없이 패배만 4번이었다.
그래도 삼성을 만나면, 나름 잘 했다. 삼성전에 두 차례 등판해 9⅔이닝 4실점 2자책으로 평균자책점 1.86을 기록했다. 이태양이 유일하게 5회까지 버텼던 경기도 지난 5월 17일 포항 삼성전이었다.
특이한 건 이태양이 삼성에 딱히 강했던 건 아니다. 팔꿈치 수술 이전까지 11차례 삼성전에 나가 1승 4패 평균자책점 7.65을 기록했다. 지난 2014년 8월 5일 청주 경기 이후 삼성전 3연패다. 그런데 올해부터 뒤바뀌었다. 뭔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그런 관계’로.
↑ 한화의 이태양은 3일 대구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시즌 최다 투구수 기록과 함께 역투를 펼쳤다. 사진=MK스포츠 DB |
매 이닝이 위기였다. 1회 1사 1,2루-2회 1사 1,3루-3회 2사 1,2루-4회 1사 2,3루 등 득점권에 주자가 나갔다. 그런데 4회까지 이태양의 실점은 0이었다.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으며, 야수들의 수비 도움까지 더해졌다.
최형우와 박한이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첫 고비를 넘긴 이태양. 2회에는 3루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위기를 극복했다. 3회와 4회에는 내야수의 호수비로 삼성의 공격 맥을 끊었다.
5회도 조용하진 않았다. 그의 무실점 행진도 끝났다. 이번엔 야수가 도와주지 못했다. 선두타자 박해민을 2루수 정근우의 포구 실책으로 내보내면서 꼬이기 시작했다. 포수 조인성의 실책과 안타 2개로 2점을 내주며, 2-0의 리드를 못 지켰다.
승리투수 요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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