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일전 인터뷰에서 석현준(25·FC포르투)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같은 팀 동료라 해도 나를 걷어차면 꼭 복수를 한다. 내게 욕을 하는 것 같으면 똑같이 되갚아준다.”
2010년부터 유럽에서 ‘용병’의 입장에서 익히고 배운 생존법은 그를 지금의 FC포르투 공격수, 국가대표팀 일원으로 만들었다.
아직 소속팀에서 확고한 주전이 아니고, 대표팀에서도 ‘황태자’ 소린 못 듣지만, 지난 6년간 살기 위해 익힌 ‘기술’은 그를 알게 모르게 진일보시켰다.
5일 2-1로 승리한 체코전은 달라진 석현준을 맛보고 느낄 수 있는 경기였다. 앞서 득점 활약한 라오스(2) 태국전과는 또 달랐다.
↑ 체코전 승리에 쐐기를 박은 석현준. 사진=MK스포츠 DB |
석현준은 이날 4-2-3-1 전술의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 상대 수비수들과 외로운 혈투를 벌였다. 동료들이 공간을 향해 패스를 찔러주면 출발이 늦더라도 패스 질이 좋지 않더라도 어떻게든 공을 잡기 위해 전력질주를 했고, 상대 선수와 몸싸움도 불사했다.
몸싸움 과정에서 이마에 출혈이 일기도 했지만, 붕대를 감고 돌아와 다시 그라운드를 누볐다. 상대적으로 체구가 크고, 주위에 아군도 없다면 움츠러들 수도 있을 법한데, 당당함을 잃지 않았다.
25분 역습 상황. 손흥민에게 패스를 받은 석현준은 박스 안으로 달려 들어가는 손흥민 지동원에게 바로 연결하지 않고 주춤했다. 국내 중계진은 선택을 아쉬워했다.
하지만 석현준의 또 다른 선택 - 허망하게 공을 빼앗기지 않고 정면 드리블 돌파를 했다 -의 결과는 골이었다. 셀라시의 발에 걸려 얻어낸 프리킥을 윤빛가람이 골로 낚았다.
대표팀이 기선을 제압한 40분. 석현준은 직접 골망을 흔들며 빛을 발했다. 이번엔 윤빛가람이 도왔다. 역습 상황에서 공을 연결 받아 페널티 에어리어 부근까지 접근한 뒤, 골문 상단을 향해 오른발로 강하게 차 넣었다. 세계 정상급 골키퍼로 손꼽히는 페트르 체흐도 미처 손을 쓸 수 없었다.
석현준은 후반 공격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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