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강윤지 기자] 팀의 클린업 트리오가 모두 사라진 위기, ‘캡틴’ 박경수(kt)는 더 강해져 있었다.
박경수는 8일 수원 두산전에 4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지난 2일 사직 롯데전서 데뷔 후 첫 4번타자 중책을 맡은 뒤 이날까지 6경기 연속 ‘4번타자’라는 이름을 달았다. 유한준, 이진영, 김상현 등 4번을 거친 선수들이 모두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박경수가 그들의 대체자가 됐다.
딱히 대안이 없었기에 선택된 측면도 있지만, 그렇다고 기대감이 아예 없다고 할 수는 없었다. 박경수는 지난해부터 새로운 야구 인생을 펼쳐내고 있다. 지난해 커리어 하이(타율 0.284-22홈런)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조금 더 높아진 타율(0.302)과 여전한 장타력(7홈런-장타율 0.485)을 과시하는 중이다.
↑ 박경수가 8일 수원 두산전서 스리런 홈런을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수원)=김재현 기자 |
그러나 4번에는 ‘선샤인’ 박경수가 있었다. 타선의 모든 고민을 단번에 해결해준 건 박경수의 큼지막한 타구였다.
팀이 1-0으로 앞서나가기 시작한 3회말. 2사 1,3루에서 박경수가 타석에 들어섰다. 전 타석에서 병살타를 기록했던 박경수는 유희관의 5구째 121km 체인지업을 받아쳐 중월 스리런 아치를 그렸다. 시즌 8호포. 중심타선의 부재 고민을 조금이나마 덜어낸 짜릿한
박경수는 회에도 희생타를 추가하며 이 경기 4타점 째를 기록했다. 팀의 5득점 중 4점을 책임진 4번타자. 박경수의 활약은 가장 중요한 순간에 나왔다. 한화 이글스에 1경기 차로 압박을 당하며 ‘벼랑 끝’에 몰렸던 kt는 박경수의 존재에 안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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