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8경기 연속 두 자릿수 안타입니다.” LG의 한 관계자 말대로 LG는 최근 매서운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팀 타율 0.279로 6위에 머물러 있으나 지난 5월 29일 잠실 두산전 이후 8경기 연속 두 자릿수 안타를 기록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안타는 많은데 득점은 많지 않다. 두 자릿수 득점은 2번 밖에 없다. 오히려 2득점 이하 경기가 3번으로 더 많았다. 기복이 심했다는 이야기다. 성적도 좋지 않았다. 3승 1무 4패로 5할 승률이 안 됐다.
LG가 이겼던 3경기의 특징은 9득점 이상 올렸다는 것. 8실점 이상이 3번이었으니 적어도 그 기본조건을 충족해야 승리를 바라볼 수 있었다.
게다가 8일 경기는 LG에게 중요한 한판이었다. 최근 4경기에서 1승 3패로 주춤해도 4위 자리를 유지했으나 뺏길 위기였다. 5위 삼성과는 0.5경기 차였다. LG가 승리 방정식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결국 ‘공격’이었다. 거기에 길이 있었다.
↑ LG는 8일 잠실 삼성전에서 12-6의 더블 스코어 대승을 거뒀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
LG는 찬스에 강했다. 첫 공격부터 박용택의 홈런으로 손쉽게 풀어갔다. 그리고 볼넷 3개로 얻은 1사 만루서 채은성의 2루수 땅볼로 1점을 추가했다.
승부처는 3회였다. 삼성의 반격도 만만치 않아 2-2로 맞선 상황이었다. LG는 삼성 선발투수 정인욱이 흔들리자 침착하게 대응했다. 볼넷, 또 볼넷. 만루 찬스서 유강남이 2타점 적시타를 쳤다. 오지환은 다시 볼넷으로 루상에 주자를 꽉 채웠고 박용택이 다시 한 번 2타점 적시타로 정인욱을 강판시켰다. 2사 이후 안타 3개와 볼넷 3개로 4점을 뽑았다.
LG는 이후에도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점수를 차곡차곡 쌓았다. 4회 만루 찬스에서 밀어내기 볼넷과 희생타로 2점을 더하더니 6회에는 상대 실책을 틈 타 2점을 얻었다. 마지막 공격이던 8회 2사 1,3루에서도 강승호의 쐐기타가 터졌다. 찬스마다 더욱 빛난 LG의 응집력이었다.
돌아온 박용택이 LG의 공격을 지휘했다. 지난 4일 수
LG는 4위 자리를 사수하면서 NC에 패한 3위 넥센과 승차를 1.5경기차로 줄였다. 5⅔이닝 4실점의 류제국은 시즌 4승째(5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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