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2005 K-1 월드그랑프리 히로시마대회 챔피언 밥 샙(42·미국)이 한국 종합격투기(MMA) 대회사 로드 FC의 ‘글로벌 부대표’ 직위를 무기한 반납한다.
밥 샙은 8일 MK스포츠와의 통화에서 “이렇게 타이틀전 한번 없이 MMA 경력을 마감하고 싶지 않다. 로드 FC 무제한급 챔피언을 원한다”면서 “당분간 도전권 취득에 집중하고자 ‘글로벌 부대표’에서는 잠정사퇴한다. 복귀 시기는 타이틀전 이후에 다시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중국 후난성 창사에서는 7월2일 ‘로드 FC 32’가 열린다. 밥 샙은 무제한급 토너먼트에서 준결승까지 진출했던 내몽골자치구 출신 아오르꺼러(21·중국)와 메인이벤트에서 격돌한다. 아오르꺼러를 이기면 무제한급 챔피언 타이틀전 자격을 주장할 수 있다.
↑ 로드 FC 글로벌 부대표 직무를 무기한 중단한 밥 샙이 AKA 태국지부에서 그라운드 타격 연습을 하고 있다. 로드 FC 32 메인이벤트에서 격돌한 아오르꺼러의 단점이 레슬링으로 여겨지기에 의미심장한 훈련이다. 사진=AKA 태국지부 제공 |
사실확인 요청에 로드 FC 관계자는 “밥 샙이 이 정도로 선수경력에 대한 의지가 강할 줄은 미처 몰랐다. 무제한급에 ‘챔피언’ 직위가 만들어진다는 것이 큰 동기부여가 된 것 같다. 로드FC 챔프에 보장되는 ‘1억 클럽’ 대우에도 관심을 공공연히 드러낸다”면서 “지금으로써는 타이틀 획득과 함께 현역을 은퇴하고 부대표로 복귀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그러나 정상에 오르면 스스로 내려오려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나. 벨트를 차지하면 방어전까지 욕심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로드 FC 체급별 챔피언에게는 1년 3경기 기준 최소 대전료 1억이 보장된다.
밥 샙은 아오르꺼러전을 위해 세계적인 격투기 명문팀 아메리칸 킥복싱 아카데미(AKA) 태국지부에서 훈련하고 있다. AKA 태국지부는 UFC 웰터급(-77kg)·미들급(-84kg)에서 통산 15전 10승 5패를 기록한 마이크 스윅(37·미국)이 수석트레이너로 있다. 스윅은 현역 시절 UFC 웰터급 도전자결정전을 경험했다.
AKA는 제13대 UFC 라이트헤비급(-93kg) 챔피언 다니엘 코미어(37·미국)를 필두로 총 9명의 UFC 전·현직 챔프를 배출했다. 제3대 로드 FC 미들급 챔피언이자 UFC 5전 2승 3패의 후쿠다 리키(35·일본)도 AKA 경험자다.
초대 로드 FC 무제한급 챔피언을 가리는 토너먼트 결승에는 제41대 천하장사이자 2005 K-1 월드그랑프리 서울대회 챔피언 최홍만(36)과 K-1 월드그랑프리 라스베이거스(2004년)·하와이(2007년) 대회 챔피언 마이티 모(46·미국)가 올
밥 샙은 2005년 9월15일 K-1 월드그랑프리 16강전에서 최홍만에게 판정 1-2로 졌다. 당시 최홍만-밥샙 한국 시청률은 순간 최대 15.743%로 국내 유선·위성방송 역대 최고였다. 로드 FC에서 MMA로 최홍만과 재대결이 성사된다면 큰 화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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