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유로 2016은 프랑스가 개최하는 5번째 국가대항 축구 메이저대회다. 그러나 11일 오전(한국시간) 개막을 앞둔 프랑스는 경기 내외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라크 레반트 이슬람국가(IS)가 2015년 11월 13~14일(현지시간) 프랑스 수도 파리에 자행한 테러는 세계적으로 엄청난 충격을 줬다. 사건장소 6곳 중에는 개막식과 결승전 포함 유로 7경기가 예정된 ‘스타드 드프랑스’도 포함됐다.
당시 ‘스타드 드프랑스’에는 프랑스-독일 A매치가 진행됐다. 조사 결과 인근에서 터진 3차례 자살폭탄 중에서 최소 1번 이상은 경기장 진입시도가 무산되자 선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로 참가국 모두가 긴장하는 것이 당연하다.
↑ 2015년 테러 이후 프랑스에는 아직도 수시로 삼엄한 경계가 펼쳐지고 있다. 지난 4월27일 수도 파리의 모습. 사진(프랑스 파리)=AFPBBNews=News1 |
↑ 노동법 개정 반대 파업 여파로 프랑스 수도 파리 거리에 쓰레기가 넘치고 있다. 현지시간 8일 모습. 사진(프랑스 파리)=AFPBBNews=News1 |
그러나 프랑스가 과연 유로 기간 테러방지에 총력을 기울일 수 있는지 의심되고 있다. 정부가 근로시간 연장과 해고요건 완화로 기업의 고용할 의지를 자극하는 것을 골자로 노동법을 개정하자 이에 반대하는 파업이 연일 계속된다. 개막식을 이틀 앞둔 파리는 환경미화원의 파업으로 거리가 쓰레기로 넘쳐나고 있다.
자연마저 프랑스의 편이 아니다. 유럽연합 회원국 최대 국토를 자랑하는 프랑스의 기후를 특정할 수는 없으나 굳이 ‘우기’를 말한다면 겨울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5월 말~6월 초 집중호우로 34년 만이자 최근 106년으로 범위를 넓혀도 역대 4위에 해당하는 기록적인 홍수가 닥쳤다. 파리의 명소 루브르 박물관과 오르세 미술관이 임시 폐쇄되고 예술품들이 대피할 정도였다.
↑ 프랑스의 젖줄 센강의 홍수척도로는 예전부터 수도 파리 알마교(Alma bridge) 인근 주아브 조각상이 사용됐다. 지난 3일 주아브 조각상 기준 수위는 6m로 34년 만에 가장 높았다. 최근 106년으로 범위를 넓혀도 역대 4위에 해당한다. 사진(프랑스 파리)=AFPBBNews=News1 |
↑ 부상으로 유로 2016 최종명단에서 제외된 라파엘 바란은 최근 12개월 프랑스 중앙수비자원 중에서 A매치 최다출전자였다. 역시 결장한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의 2015-16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숙소에 선수단 일원으로 양복을 입고 이동하는 모습. 사진(이탈리아 밀라노)=AFPBBNews=News1 |
축구 내적으로도 문제가 없진 않다. 스페인과 함께 세계 수위를 다투는 풍부한 선수층 덕분에 티는 크게 나지 않으나 불미스러운 사생활로 주전 공격수 카림 벤제마(29·레알 마드리드)가 제외된 것은 끝이 아닌 시작이었다.
유로 예비명단에서는 수비수 마마두 사코(26·리버풀)가 도핑 적발로 이탈했고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수비수 라파엘 바란(23·레알 마드리드)과 제레미 마티외(33·바르셀로나), 미드필더 라사나 디아라(31·마르세유)는 부상으로 하차했다.
바란과 사코는 최근 12개월 프랑스 중앙수비자원 중에서
적잖은 전력 누수가 있음에도 ‘축구 실력’만 놓고 보면 프랑스는 이번 유로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다. 그러나 축구 외적인 문제로 개최국의 이점이 퇴색될 가능성이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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