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황석조 기자] 상위권 팀들이 아닌 하위권 팀들의 만남이었다. 그러나 마치 포스트시즌을 방불케 하는 혈전이 3일 내내 펼쳐졌다. 한화의 연승은 6에서 멈췄고 KIA의 연패는 5에서 끊어졌다.
9일 대전서 펼쳐진 KIA와 한화의 주중시리즈 세 번째 대결은 KIA의 승이었다. 브렛 필의 3타점과 폭발과 임준혁의 호투가 이어지며 KIA는 5연패 수렁에서 벗어나게 됐다. 반면 한화는 5회초 이태양과 구원진이 집중력을 발휘한 KIA 타선을 막아내지 못했다. 연승숫자는 6에서 멈췄다.
양 팀의 대결은 초반부터 관심사였다. 우선 기세가 완벽히 달랐다. 시즌 초반 최악의 부진을 겪었던 한화는 7일 경기 이전까지 최근 경기 9승1패의 놀라운 상승세를 탔다. 직전 주말 대구 삼성전 짜릿한 스윕승까지 거두며 최고조에 달했다.
↑ KIA와 한화가 대전구장에서 3일 내내 혈투를 펼쳤다. 위닝시리즈를 한화가 챙긴 가운데 KIA는 마지막 경기서 연패를 끊어냈다. 사진(대전)=김영구 기자 |
그렇게 만난 두 팀은 첫 경기부터 혈투를 펼쳤다. 7일 경기는 당초 헥터(KIA)와 윤규진(한화)의 대결로 KIA쪽에 우세가 점쳐졌다. 그러나 헥터는 예상 밖 부진, 윤규진은 4263일 만의 선발승이라는 반전의 결과가 만들어졌다.
2차전은 드라마였다. KIA가 지크의 120구 역투와 이범호의 스리런 포로 경기를 주도했다. 그러나 한화는 약속의 8회가 있었다.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해 2점을 따낸 뒤 이어 정근우가 결정적인 역전 3점 홈런으로 대전구장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그리고 9일 한화는 11년 만에 7연승, KIA는 충격의 6연패를 막기 위해 혈투를 펼쳤다. 중압감이 선수들 전반에 느껴졌다. 초반 양 팀 선수들의 눈부신 호수비가 이어지는 등 팽팽했다. 그러다 후반에는 점수차가 벌어지며 어이없는 수비실수도 잇달아 반복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결국 KIA의 짜임새가 좋았다. 부상 복귀 한 임준혁이 5이닝 1실점 쾌투를 펼쳤으며 16타석 무안타에 빠졌던 브렛 필이 3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경기를 주도했다.
↑ 양성우(사진)가 경기 초반 투혼의 다이빙캐치를 선보이며 많은 박수를 받았다. 사진(대전)=김영구 기자 |
시리즈 전과 달리 두 팀의 순위는 바뀌지 않았지만 한화는 연승의 기세를 얻는 수확을 얻었다. KIA는 꼴찌로 추락할 위기서 구사일생으로 순위를 지키며 최악의 상황을 피하는 결과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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