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10일(한국시간)부터 3일간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은 미래 농사를 위한 중요한 작업에 들어간다. 신인 선수를 선발하는 드래프트가 그것이다. 쿠바부터 아시아까지 해외 유망주 영입 경쟁이 치열하다고 하지만, 드래프트는 여전히 선수 수급의 제일 중요한 통로다.
메이저리그 드래프트는 미국과 캐나다, 푸에르토리코를 비롯한 미국령 지역 출신 아마추어 선수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그러다 보니 한국 선수들과는 별 관련이 없이 진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예외는 있다. 강경덕(28)은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메이저리그 드래프트를 경험한 선수다. 조지아주 릴번에 있는 파크뷰 고등학교를 다닌 그는 2006년 드래프트에서 15라운드 전체 439순위로 탬파베이 레이스의 지명을 받았다. 파크뷰 고교는 현재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에서 뛰고 있는 제프 프랑코어의 모교이기도 하다.
↑ 지난 3월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소속으로 시범경기에 출전한 강경덕. 사진 제공= GSI |
강경덕은 지난 3월 MK스포츠와 가진 인터뷰에서 드래프트 당시의 추억을 꺼냈다. 이미 대학교 진학으로 마음을 굳혔던 그는 마음을 비우고 있었다. 그러다 그에게 한 톰의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에서 지명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순간 멍했다. 뽑혔다는 사실은 기뻤지만, 조금 어이가 없기도 했다."
대학 진학과 프로 진출을 놓고 고민하던 그는 결국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 사인을 하면서도 기대보다는 두려움이 앞섰다. "프로는 고등학교 야구와 완전히 다른 곳 아닌가. 수준 자체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겁부터 났다. 적응도 잘할 수 있을지 걱정됐다."
두려움을 덜기 위해, 그는 절충안을 택했다. 2년제 단기대학인 주니어 칼리지 진학을 택한 것. 알라바마주 피닉스 시티에 있는 차타후치 배리 커뮤니티 대학에서 1년간 선수 생활을 하며 성인 무대에 대한 적응력을 키웠다. 그는 "1년 대학교 생활을 해보며 혼자 생활도 하고 그랬다. 그러면서 '(프로 생활도) 할만 하겠구나, 적응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대학교에서 보낸 1년이 프로 진출로 마음을 굳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지명됐을 때만 하더라도 '몇년 안에 올라갈 것이다'라는 자신감이 있었다"며 신인 시절 포부에 대해 말했다. 이후 마이너리거의 길로 접어든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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