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9,10호 홈런에 대타 안타까지. 이대호(시애틀 매리너스)의 텍사스 레인저스 3연전은 최상의 사니리오였다. 그러나 마지막 경기에선 침묵했다.
이대호는 13일(이하 한국시간) 세이프코 필드에서 열린 텍사스전에 5번 1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다. 이대호를 ‘괴롭힌’ 플래툰 시스템에 전날 대타로 뛰어야 했으나 이날은 선발 출전. 텍사스의 선발투수는 좌투수 콜 해멀스였다. 그러나 이날 이대호를 괴롭힌 건 해멀스의 커터였다.
해멀스는 텍사스의 에이스. 지난해 텍사스의 유니폼을 입은 해멀스는 올해 5승 1패 평균자책점 3.32를 기록하고 있다. 시애틀 타선은 하멜스에 꽁꽁 묶였다. 6회까지 3안타에 그쳤다. 5회 레오니스 마틴이 홈런으로 1점을 뽑았을 뿐이다.
↑ 시애틀의 이대호는 13일(한국시간) 텍사스전에서 해멀스의 커터에 고전했다. 해멀스와 3번 대결을 펼쳐 무안타를 기록했다. 사진=AFPBBNEWS=News1 |
해멀스는 7회 이대호와 3번째 대결서 커터가 아닌 다른 변화구로 승부했다. 1구는 커브. 그 다음에는 체인지업이었다. 이대호의 방망이는 떨어지는 공을 정확히 때렸으나 중견수 뜬공이었다.
8회에는 이대호에게 마지막 기회가 주어졌다. 해멀스의 뒤를 이어 등판한 토니 바넷이 급격히 흔들리며 1사 만루서 강판된 것. 텍사스는 이대호 타석에 강속구의 제이크 디크먼을 내세웠다.
디크먼의 97마일 속구를 파울로 친 이대호는 1B 2S서 84마일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 아웃. 24번째 삼진이었다. 그리고 메이저리그 데뷔 이래 첫 1경기 3삼진. 그 동안 삼진 2개를 기록한 것도 지난 8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2삼진)뿐이었다. 4타수 무안타 3삼진에 그친 이대호는 3할 타율이 깨졌다. 0.308에서 0.296으로 떨어졌다.
해멀스에 농락당한 시애틀은 웨이드 마일리와 스티브 존슨이 빅이닝을 한 차례씩 허용하며 텍사스에 4-6으로 졌다. 8회 만루 기회를 얻었으나
텍사스는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굳게 지켰다. 39승 24패로 40승 고지에 1승만을 남겨뒀다. 시애틀(34승 29패)은 텍사스와 승차가 5경기로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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