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영패를 모면한 것을 넘어 승점까지 챙겼으니 어디냐 싶을 수도 있다. 그러나 결과가 긍정적이라고 해도 내용이 해도 너무했다.
스웨덴은 14일 아일랜드와의 유로 2016 E조 1차전에서 1-1로 비겼다. 후반 3분 아일랜드 미드필더 웨슬리 훌라한(34·노리치)이 페널티박스에서 수비수 셰이머스 콜먼(28·에버턴)의 크로스를 오른발 선제골로 연결하여 승기를 잡는듯했다. 그러나 아일랜드 수비수/미드필더 키어런 클라크(27·애스턴 빌라)가 자책골로 스웨덴에 무승부를 헌납했다.
자책골이 유일한 득점인 것은 다 이유가 있다. 스웨덴은 아일랜드를 상대로 7차례 슛했으나 모두 골문을 외면했다. 아일랜드 수비의 육탄방어에 저지된 2번의 슛도 과정이 인상적이진 않았다. 전반 32분 크로스바를 맞아 득점이 무산된 아일랜드 미드필더 제프 헨드릭스(24·더비 카운티)의 오른발 중거리 슛이 스웨덴 어떤 공격보다 더 위협적이었다.
↑ 스웨덴 공격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아일랜드와의 유로 2016 E조 1차전 무승부 후 불만족을 표출하고 있다. 사진(프랑스 생드니)=AFPBBNews=News1 |
점유율 53.5%-46.5% 우위가 전혀 체감되지 않은 스웨덴의 공격이었다. 통계회사 ‘옵타 스포츠’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공식계정을 통하여 “유로 본선에 조별리그가 도입된 1980년 이후 ‘유효슈팅 0’임에도 득점한 팀은 스웨덴이 최초”라고 공개했다. 당연하게도 ‘유효슈팅 없는 승점’ 획득 역시 처음이다.
스웨덴도 이런 무승부가 마냥 달갑지 않은 것은 당연하다. 간판스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5·파리 생제르맹)는 아일랜드전 종료 후 불만을 노골적으로 표시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아일랜드를 맞아 슛 4회로 스웨덴 최다이자 헨드릭스와 함께 경기 공동 1위였다. 그러나 최근 A매치 3경기 연속 무득점이라는 개인적인 부진을 털어내진 못했다.
덴마크와의 유로 예선 플레이오프에서 이브라히모비치는 홈 앤드 어웨이 연속 득점 및 총 3골로 스웨덴이 1승 1무 합계 4-3으로 본선에 진출하는데 크나큰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이후 평가전 2경기와 본선 아일랜드전에서는 241분을 뛰고도 1도움이 전부다.
이브라히모비치의 ‘국가대항전 3연속 0골’은 2014 FIFA 브라질월드컵 예선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당시 스웨덴은 결국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에 이은 2연속 예선탈락을 면치 못했다.
반면 유로에서 스웨덴은 이번까지 다섯 대회 연속 본선진출이다. 예선에서 이브라히모비치는 플레이오프 포함 10경기 11골 1도움으로 맹활약했다. 이번이 마
그러나 대진이 호락호락하진 않다. 스웨덴은 17일 이탈리아, 23일 벨기에와 유로 E조 2, 3차전을 치른다.
[dogma0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