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오클랜드) 김재호 특파원] "워리어스 경기에 가십니까?"
경기장 앞 주차장을 지키던 안내 요원이 기자에게 이같이 물었다. 어슬레틱스 경기를 취재하러 왔다고 했더니 그 안내 요원은 말없이 '저쪽에 차를 대라'는 뜻으로 주차장 한쪽을 가리켰다. 경기가 열리기 4시간 전쯤이었는데 농구 경기가 열리는 오라클아레나 앞 주차장은 북적였지만, O.co 콜리세움쪽은 아직 한산했다.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는 두 개의 스포츠 행사가 동시에 열렸다. O.co 콜리세움에서는 텍사스 레인저스와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메이저리그 경기가, 바로 옆 오라클아레나에서는 NBA 파이널 5차전 클리블랜드 캐빌리어스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 NBA 파이널 5차전 일정과 겹친 14일(한국시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홈경기에는 1만 3453명의 관중이 찾았다. 사진(美 오클랜드)= 김재호 특파원 |
반면, O.co 콜리세움은 한산했다. 이날 어슬레틱스 구단이 발표한 입장 관중 수는 1만 3453명. 시즌 최소 관중은 피했지만, 이번 시즌 평균 관중 1만 8517명에 크게 못 미치는 숫자였다.
지난 5월 31일에도 이곳에서는 야구와 농구 경기가 동시에 열렸다. 그때는 오라클아레나에서 서부 컨퍼런스 결승 7차전이, O.co 콜리세움에서는 미네소타 트윈스와 오클랜드의 경기가 열렸다. 그때는 이때보다 많은 1만 7248명이 입장했다. 공휴일이었고, 야구 경기가 낮에 먼저 열린 영향이 컸다. 당시 오클랜드를 찾았던 미네소타 선수들 중 일부도 경기가 끝난 뒤 바로 옆 농구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주중에 경기가 야간에 동시에 열리면서 관중이 더 줄었다.
이날 O.co 콜리세움에는 경기 식전행사가 시작되기 전까지 전광판을 통해 파이널 경기를 중계했다. 관중들은 골든스테이트가 득점을 올릴 때마다 환호하며 연고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특별한 손님도 찾았다. 지난 파이널 4차전에서 르브론 제임스와 몸싸움 도중 사타구니 부위를 가격한 죄로 플래그넌트1 파울을 받아 5차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골든스테이트의 드레이몬드 그린은 경기가 시작되자 오라클아레나를 떠나 O.co 콜리세움 스위트룸을 찾았다. 어슬레틱스 구단은 특별히 그를 소개하는 시간 없이 경기
'ESPN'에 따르면, 그린은 팀이 승리할 경우 오라클아레나로 되돌아가 동료들과 우승 세리머니에 참석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 계획은 틀어졌다. 이날 골든스테이트는 클리블랜드에게 97-112로 크게 지며 우승 확정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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