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14일 프로야구는 뒤집기의 하루였다. 1위부터 3위까지 모두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두산은 2점차를, NC는 5점차를 뒤집었다. 그런데 넥센은 6점차를 역전했다. 그리고 그 믿기지 않는 역전 시리즈의 신호탄은 넥센이었다.
넥센은 14일 8회초까지 롯데에 1-6으로 끌려갔다. 8회초 최준석, 정훈에게 연속 2루타를 맞으며 추가 실점해 패색이 짙은 것 같았다. 넥센 타선은 7회까지 박세웅에게 안타 2개만 칠 정도로 끌려갔다
그러나 박세웅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 놀라운 힘을 발휘했다. 1사 1,2루서 1번 서건창부터 8번 장영석까지 8타자 연속 출루. 안타 7개와 볼넷 1개를 묶어 대거 8점을 뽑았다. 강영식, 노경은, 이성민이 잇달아 출동해 막고자 했으나 넥센의 집중력은 무서웠다.
↑ 넥센의 서건창(오른쪽)이 14일 고척 롯데전에서 1-6으로 뒤진 8회 1사 1,2루서 2타점 적시 2루타를 날리고 있다. 넥센은 이 안타를 시작으로 8타자 연속 출루하며 9-6 역전승을 거뒀다. 사진(고척)=천정환 기자 |
동점 적시타를 친 윤석민은 ‘1년에 3번 정도 있을까 한 경기’라고 표현했다. 그 짜릿한 기쁨은 어느 때보다 클 수밖에. 그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한, 그리고 신호탄을 쏜 건 8회 서건창의 2타점 2루타였다. ‘할 수 있다’는 마음은 점점 자신감을 얻어 확신이 됐다.
서건창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 이겨서 정말 기분이 좋다. 다들 필요한 순간 집중하며 자기 역할을 다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점수차가 커 후속타자에게 계속 연결을 해야 상황이었다. 그래서 ‘쉽게 아웃되지 말자’라는 생각으로 타석에 섰는데 잘 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7회까지 힘겨운 경기를 했지만 포기는 하지 않았다. 넥센의 더그아웃 분위기도 가라앉지 않았다고. 서건창은 “우리 타자들이 못 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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