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이상철 기자] 윤희상(SK)이 통산 27번째 승리를 거두기까지 317일의 시간이 필요했다. 윤희상은 ‘오랫동안 기다렸던 승리’라고 표현했다.
윤희상은 16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13일 같이 타선의 지원 부족도 없었으며, 6일 전 같은 불펜 방화도 없었다. SK가 11-3으로 이기면서 윤희상은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 2015년 8월 4일 문학 한화전 이후 317일 만이다.
김용희 감독은 윤희상의 호투에 반색했다. 김 감독은 “윤희상이 지난해 이후 최고의 피칭을 펼쳤다. 특히, 완급 조절이 뛰어났다”라며 호평했다.
그 동안 부상과 부진으로 어두운 터널에 갇혀있던 윤희상이었다. 그 가운데 점차 그만의 공을 던지고 있다. 개막 후 2번의 등판을 끝으로 2군에 갔던 그는 ‘야구가 이렇게 힘든 거였구나’라고 생각했다.
↑ SK의 윤희상은 16일 대구 삼성전에서 7이닝 2실점으로 호투,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사진=MK스포츠 DB |
윤희상은 “운이 많이 따랐으며, 동료들도 적응할 수 있게 도와줬다. 2군에 오래 있다가 1군에 돌아오니 낯설기도 했다. 동료들 덕분에 좀 더 마음이 편해졌다”라며 “앞으로도 힘든 날이 있겠지만, 오늘은 좋은 의미의 하루가 될 것 같다”라고 웃었다.
윤희상은 5회까지 외로웠다. 3회 이지영에게 홈런을 맞았을 뿐, 5회까지 1실점으로 틀어막았으나 득점 지원은 없었다. SK 타선은 안타 7개를 치고도 무득점.
윤희상은 그에 대해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그저 자신의 투구에만 집중했다. 윤희상은 “아직 그런 생각을 할 여유조차 없다. 그저 공 1개, 타자 1명만 생각하며 열심히 공을 던지자고 다짐했다”라고 밝혔다.
오히려 6회 최승준의 역전 3점 홈런이 터진 뒤 윤희상은 쫓겼다. 윤희상은 “역전한 이후 지키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그래서 부담이 커졌다”라며 “7회와 8회 추가 득점이 나면서 ‘이제 됐다’라는 확신이 들었다”라
윤희상은 마지막으로 자신의 승리를 기다려준 팬에게 한마디를 남겼다. “솔직히 현재 뭐라 할 말이 없다. 지난해에는 마운드에서 (몸 상태 때문에)공을 열심히 던질 수도 없었다. 올해는 시즌 끝까지 열심히 던질 수 있도록 몸을 잘 관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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