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이상철 기자] 악몽이다. 늘 이길 수 없고 늘 질 수 없다지만 삼성의 6월은 잔인하다. 6월 홈경기 전패. 대구에서 6번의 경기를 가졌는데 모두 졌다. 지난 5월 26일 대구 KIA전까지 더해 홈 7연패다. 사자굴 효과는 느껴지지 않는다. 12승 19패로 10개 구단 중 홈 승률 최하위다.
집에서 힘을 못 쓰니 성적이 좋을 리 없다. 4승 10패에 그치며 승패 마진이 ‘-7’(28승 35패)까지 떨어졌다. 최하위 한화(24승 1무 36패)보다 1경기를 덜 졌을 뿐이다. 순위는 곤두박질쳤다. 그리고 더 떨어질지 모른다. 8위 kt와 승차가 0.5경기. 순위표 맨 밑과는 2.5경기까지 줄었다.
충격의 3연패였다.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SK와 맞붙은 결과는 패-패-패.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가졌던 한화전 3연패보다 더욱 실망스러웠다. 2번의 연장이나 1점차의 팽팽한 힘겨루기는 없었다. 6회 즈음 승부가 갈렸다. 심창민은 공 1개도 던지지 않았다.
↑ 삼성은 SK와 3연전에서 7점을 뽑는데 그쳤다. 침체된 타선의 회복은 위기 탈출의 현실적인 돌파구다. 사진=MK스포츠 DB |
삼성의 분위기는 최악이다. 11일 전 한화에게 3연패를 했을 때보다 더욱 나쁘다. ‘분함’이나 ‘아쉬움’이란 생각이 들지 않았을 터. 내리막길의 경사도가 더 심해질지 모르는 가운데 17일부터 만나는 상대가 하필 선두 두산이다. 45승 17패로 압도적인 페이스다. 광주에서 3승을 싹쓸이 하면서 기세도 절정이다. 삼성과 모든 면에서 대비를 이룬다.
이 위기를 타개해야 할 순간이다. 난이도가 좀 더 높아졌다. 류중일 감독은 “더 이상 처져서는 안 된다”라고 밝혔다. 더 밀려나면 곤란하다. 고비를 극복하지 못할 경우, 삼성의 잔여 시즌은 더욱 험난해질 수밖에 없다.
현실적으로 삼성의 돌파구는 ‘공격’이다. SK와 3연전에서 안타 20개(5개-8개-7개)를 쳤다. 7득점 중 3득점이 솔로 홈런 3방이었다. 전반적으로 공격의 흐름이 매끄럽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 침체된 타선이 깨어나야만 이길 수가 있다.
당장의 지원군은 없다. 당초 합류 예정이었던 구자욱은 허리 통증 재발로 복귀가 늦어지고 있다. 빨라야 다음주다. 허벅지를 다쳤던 조동찬 정도가 가세할 가능성이 있지만, 실전 감각이 떨어졌다. 조동찬은 지난 16일까지 퓨처스리그 경기를 뛰진 않았다.
현재 있는 자원으로 풀어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작더라도 변화의 바람이 불까. 류 감독은 그 동안 부상 등의 변수가 없는 한 타순을 크게 손대지 않았다. 특히, 1~5번 타순이 그랬다. 류 감독은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 선수들도 타순에 대한 책임감을 갖기 마련이다”라고 강조했다. 류 감독의 믿음이다.
단, 삼성이 SK와 3연전에서 상위타선에서 중심타선으로 흐름이 이어졌던 건 15일 경기의 1회뿐이었다. 번번이 맥이 끊겼다. 5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을 일궜던 능력 있는 선수들이니 끊긴 맥이 다시 탁 풀릴 수도 있다. 그러나 마냥 믿고 기다리기만 하면 될까.
류 감독도 조금씩 변화는 줬다. 한 예로 배영섭이 타격 부진에 빠지자, 지난 9일 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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