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이탈리아가 이번엔 스웨덴을 질식시켰다.
유로2016 E조 1차전에서 벨기에를 2-0으로 제압한 아주리 군단은 17일 스타디움 드 툴루즈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도 상대 공격진의 숨통을 죄는 수비축구를 앞세워 1-0 승리하고,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2경기 연속 무실점 연승에는 이탈리아판 ‘BBC’ 공이 컸다. ‘BBC’는 최후방을 사수하는 유벤투스 센터백 트리오 (레오나르도)보누치, (안드레아)바르잘리, (지오르지오)키엘리니를 일컫는다.
↑ 즐라탄(걸리버)을 포박한 아주리 군단. 이날 경기는 이 그림 그대로였다. 이미지=가제타 델로 스포르트 |
이들 세 수비수는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신체적인 약점을 찾을 수 없고, 이탈리아 출신다운 높은 수비 이해도, 거기에 든든한 문지기 지안루이기 부폰과 수비형 미드필더 다니엘레 데 로시의 협력 덕에 빈틈 없는 수비를 펼쳤다.
이날은 과장 좀 보태 유럽 최고의 골잡이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스웨덴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조차 그저 그런 공격수로 만들 정도다. 즐라탄은 전반 40분 전까지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공을 만지지도 못했고, 후반에도 별다른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 특히 키엘리니는 완벽에 가까운 대인 방어로 즐라탄을 평범한 공격수로 만들었다. 사진(프랑스 툴루즈)=AFPBBNews=News1 |
이탈리아 신문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부폰의 말을 인용 '이브라, 우린 네가 무섭지 않다'를 표지 제목으로 선택했다. 이날 만큼은 그 제목 그대로였다.
앞으로 이탈리아를 만나는 팀의 공격수들은 숨쉬기가 그리 쉽지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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