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해결사가 등장해 위기에 빠진 KIA를 구해냈다. 이달 들어 두 번이나 5연패에 빠졌던 KIA. 두 번 모두 연패숫자를 6으로 늘리지는 않았다. 지난 9일 한화전과 전날 LG전의 공통점은 탁월한 해결사 본능을 과시한 토종 선발진의 호투가 있었다.
KIA가 가까스로 5연패 악몽에서 탈출했다. 이달 초 앞서 겪었던 5연패처럼 이번에도 선수들의 집중력이 빛났다. 초반부터 투타에서 유리한 흐름을 잡아내며 시종일관 리드를 지켜냈다.
특히 연패탈출에 성공한 KIA의 두 경기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선발투수들의 호투가 배경이 된 것. 더 구체적으로는 토종에이스 혹은 토종 기대자원이 그 역할을 해냈다는 것이다.
↑ KIA가 17일 선발투수 양현종(사진)의 활약 속에 5연패에서 탈출했다. KIA는 앞서 지난 9일 역시 임준혁의 호투로 5연패에서 벗어난 기억이 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임준혁은 복귀전서 5이닝 1실점의 완벽투를 펼쳤다. 호투했으면 좋겠다는 KIA의 바람을 120% 소화해낸 내용. 당시 뜨거웠던 한화를 상대로 무려 복귀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선발투수 기대감에 부응했다. 적응기임에도 불구하고 15일 두산전에서도 역전을 허용하기 이전인 초중반까지 안정감을 자랑했다.
데자뷰일까. 비슷한 장면이 약 열흘 뒤 펼쳐졌다. 장소만 옮겨졌다. KIA는 지난주 내내 불안한 전력으로 또 다시 5연패에 빠졌다. 17일 경기 전까지 리그 순위도 단독 9위. 추격하는 한화의 거센 불길에 속수무책 무너질 위기에 쳐한 것이 사실이었다.
그렇지만 이번에도 해결사가 등장했다. 주인공은 원조 토종에이스 양현종. 올 시즌 불운과 부진이 복합적으로 이뤄지며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그는 17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3피안타 무실점의 완벽한 피칭을 해냈다.
스스로나 팀 입장에서나 부담감이 상당했을 등판. 하지만 어려움 속에서 양현종의 구위는 빛났다. 1회말 어려운 위기를 극복하더니 탄력 받아 이후 경기를 주도했다. 경기 후 스스로도 “최근 구위는 나쁘지 않았다. 공격적으로 피칭했는데 좋은 결과가 됐다”고 투구내용에 만족스러움을 표현했다. 팀 연패도 끊어냈으니 에이스로서 더할 나위 없었다.
이렇듯 KIA 입장에서 두 번의 절체절명의 순간, 최악의 상황을 피하게 만든 해결사는 토종 원투펀치였다. 국내를 대표하는 좌완에이스와 KIA의 기대를 받고 있는 5선발 자원이
불펜 안정화, 타선짜임새 확보 등의 문제점이 산적한 KIA지만 마운드에서 보여준 토종 원투펀치의 투지가 최악으로 빠지는 팀 상황을 구해내는데 성공했다. 마치 KIA가 연패를 탈출하는 하나의 공식과도 같았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