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프로골퍼 안시현이 과거 은퇴를 고민했다고 밝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안시현은 19일 인천 베어즈베스트청라 골프장(파72)에서 열렸던 제 30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0억원?우승 상금 2억5,000만원)에서 4라운드 합계 3언더파 69타를 쳐 우승을 차지했다.
그가 KLPGA에서 다시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기 까지는 무려 12년이라는 세월이 걸렸다. 만 19세였던 지난 2003년 투어에 데뷔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CJ나인브릿지 클래식에서 우승하고 LPGA에 직행해 이듬해 신인왕에 오를 때만 하더라도 ‘신데렐라’로 통했지만, 이제는 한 아이의 엄마가 됐다.
안시현이 잠시 주춤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2011년 그는 방송인 마르코와 결혼하며 정들었던 그린을 떠났다. 하지만 행복했던 순간도 잠시 그는 지난 2013년 그와 이혼하며 홀로서기를 해야 했다. 2년간 골프채를 놓았지만, 그는 자신의 딸인 그레이스를 위해 다시 한 번 골프채를 손에 들었다.
지난 2013년 시드전을 통해 KLPGA에 복귀했지만, KLPGA는 그에게 결코 만만한 무대가 아니었다. 이듬해 투어에 복귀했지만 2014년에는 상금 랭킹 32위, 2015년에는 42위에 그쳤다.
올해 역시 힘든 한 해였다. 총 9개 대회에 참가했지만 톱 10에 단 한 차례도 포함되지 못한 채, 주변을 맴돌았다. 게다가 지난 12일에 마무리된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에서는 다소 굴욕적인 ‘컷-오프’를 경험해야했다. 그가 은퇴를 고민했던 것은 바로 이 대회에서의 성적 때
그러나 마지막이라고 생각한 대회에서 전혀 기대하지 못했던 성과를 얻어냈고, 그렇게 안시현의 은퇴는 뒤로 미뤄졌다. 그는 “포기하지 말고, 열심히 노력하다보면 밝은 길이 보인다는 것을 꼭 알려주고 싶다”며 “주변에 쉽게 골프를 포기하는 선수들이 많은데 더욱 힘을 냈으면 좋겠다”라고후배들을 향한 애정 어린 조언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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