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로이 호지슨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은 유로2016 본선을 앞두고 꽃길 위를 유유자적 걸었다.
별다른 스캔들도 없었고, 친선전 성적도 좋았다. 유로2016 조별리그 2라운드에서 웨일스와의 사상 첫 메이저대회 맞대결에서 2-1 승리하면 선수단을 둘러싼 분위기도 ‘맑음’이었다. 이대로만 쭉쭉 달려가면 그렉 다이크 잉글랜드축구협회(FA)장의 공약대로 2018 러시아 월드컵까지 팀 지휘봉을 잡을 수 있을 걸로 보였다.
21일 슬로바키아와의 B조 최종전을 마치고 지지율이 폭락했다. 빈공 끝 0-0 무승부, 그래서 웨일스에 조 1위 자리를 내준 결과도 문제였지만, 무엇보다 선발진의 6명을 교체한 ‘선택’이 비난 도마 위에 올랐다. 슬로바키아전을 벤치에서 시작한 주장 웨인 루니를 비롯한 일부 선수들과 FA 임원진들이 고개를 갸웃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직력이 서서히 맞아가는 상황에서 무리한 선수 교체를 감행했다는 이유에서다. 언론들은 ‘호지슨, 아직도 최적의 팀을 찾지 못한 건가?’라고 물었다.
↑ 잉글랜드 로이 호지슨 감독. 사진(프랑스 생테티엔)=AFPBBNews=News1 |
호지슨 감독은 악화된 여론에 둘러싸인 채 16강전에 임한다. 혹여나 16강에서 탈락할 경우 그의 미래는 더 어두워질 수 있다고 영국 언론은 내다보고 있다. 희망의 동아줄인 다이크 회장도 그를 붙잡을 명분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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