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골프의 희망을 찾는 오렌지팩토리배 MBN꿈나무골프선수권대회, 그 이틀의 열전이 마무리됐습니다.
이번 대회는 폐교 위기에 몰린 산골 아이들도 함께하며 새 희망을 찾았습니다.
김동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골짜기를 울리는 쩌렁쩌렁한 샷 소리.
초등학교 6학년 김세영 군의 드라이버 샷은 240m를 날아갑니다.
같은 이름인 LPGA 최장타자 김세영과 맞먹습니다.
어프로치 샷도 홀컵 바로 앞에 떨어뜨리고, 정교한 퍼팅 뒤의 화끈한 세리머니까지 닮았습니다.
이름처럼 압도적인 실력을 뽐낸 김세영 군은 무려 7언더파 65타를 치며 남자부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 인터뷰 : 김세영 / 효자초 6학년
- "LPGA 김세영처럼 PGA에서 메이저 우승을 꼭 해보고 싶습니다."
여자부에선 '제2의 전인지'로 불리는 김본영이 김민별과 연장 접전을 펼친 끝에 우승의 감격을 누렸습니다.
꿈나무들의 골프 잔치는 선수들만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골프 특성화 교육으로 폐교 위기를 넘기고 있는 홍천 화계초등학교 노일분교 학생들이 특별 초청돼 전교생 5명이 드넓은 필드를 마음껏 누볐습니다.
오지까지 오는 강사가 없어 제대로 배울 수 없다는 사정을 들은 주최 측은 아이들에게 강사 지원과 새 장비 구입을 약속했습니다.
빼어난 실력으로 수상의 기쁨을 누린 꿈나무 선수들에게도, 학교의 새 자랑거리가 생긴 산골 아이들에게도, 골프는 희망입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