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유로2016 본선을 앞두고 유럽 언론, 축구 도박사 할 것 없이 저마다 우승후보를 공개했다. 각기 다른 사무실에서 진행한 이 예측은 약속이나 한 듯 개최국 프랑스, 월드 챔피언 독일, 유로 2연패 스페인 등으로 몰렸다. 큰 이변 없이 우승할 것 같은 팀이 트로피를 드리라는 예상이었다.
2주간의 조별리그에선 이러한 예측을 부끄럽게 하는 장면이 쏟아졌다. 독일이 폴란드와 비겼고, 포르투갈은 3전 전무를 기록했으며, 스페인은 크로아티아에 발목 잡혔다. 축구 종주국이라는 자부심 하나만을 내세운 잉글랜드는 유로 초짜 웨일스에 조 선두 자리를 내줬다.
2주 전과 달리 16강 토너먼트를 앞둔 현재, 어느 한 팀을 꼽기엔 망설여진다. 일단 참가 24개국 중 압도적인 전력으로 전승을 기록한 팀이 하나도 없다. 프랑스? 극장골에 의존했다. 독일? 3경기에서 3골에 그쳤다. 스페인? 확실한 건 유로 2012의 스페인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이탈리아? 수비만 했다. 역대 최약 대표팀이란 평가를 받는다.
↑ 천하의 스페인도 완벽하지 않았다. 사진(프랑스 보르도)=AFPBBNews=News1 |
↑ 독일은 폴란드전 무승부로 여론이 악화했다. 사진(프랑스 파리)=AFPBBNews=News1 |
유로 현장을 직접 누비는 이탈리아의 그라지아노 펠레도 “우승 0순위라 할 만한 팀이 보이지 않는다. (16강에서 만날)스페인은 어메이징하지만, 다른 팀들도 모두 뛰어나다”고 했다.
시사하는 바가 크다. 평준화 현상을 보여 조별리그와 마찬가지로 토너먼트에서도 객관적 전력보단 경기장 안 작은 변수에 따라 승패가 갈릴 가능성이 있다. 일방적인 경기가 종종 벌어지는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와는 전혀 딴판이다. 펠레는 “(승리)열망이 차이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했다.
소위 약체들이 강한 동기부여로 똘똘 뭉쳐 있어 아이슬란드가 잉글랜드를 잡는다 해도 이상할
16강은 25일 밤 10시 스위스-폴란드전부터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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