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오클라호마시티) 김재호 특파원] "다른 경쟁에서 던지게 해보고 싶다,"
데이브 로버츠 LA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의 다음 등판 일정을 확정하기 전, 이같은 말을 남겼다. 그리고 마이너리그에서 최상위 레벨인 트리플A를 류현진의 다음 재활 등판 장소로 정했다. 그 결과, 류현진은 하위 레벨에서는 맛보지 못한 매운맛을 봐야 했다.
류현진은 24일(한국시간) 다저스 산하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다저스 소속으로 치카소우 브릭타운 볼파크에서 열린 라운드락 익스프레스(텍사스 산하)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예정된 5이닝을 소화하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최종 성적은 4이닝 10피안타 4탈삼진 8실점(5자책) 4회에만 6실점하며 대량 실점을 허용했다. 투구 수는 77개.
↑ 류현진이 트리플A에서 매운맛을 봤다. 사진(美 오클라호마시티)= 김재호 특파원 |
그 차이는 2회 드러났다. 1사 1루에서 페드로 시리아코와의 승부가 대표적이었다. 일찌감치 0-2 유리한 볼카운트를 잡은 류현진은 계속해서 결정구를 던졌지만, 시리아코는 이를 컨택해서 파울로 쳐냈다. 그 결과 10구까지 가는 승부가 이어졌다. 승부 중간 떨어지는 공에 헛스윙을 했지만, 톰 우딩 구심이 파울을 선언하자 빌 헤이젤먼 감독이 나와서 항의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결국 결과는 류현진의 승. 열 번째 공을 유격수 앞 타구로 연결, 병살타를 유도했다.
3회 류현진은 또 한 번 '빅리그 물' 먹은 선수들에게 매운맛을 봤다. 1사 2루에서 드쉴즈를 상대로 볼카운트 1-1에서 던진 변화구가 몰리면서 좌측 담장 넘어가는 2점 홈런을 허용했다.
↑ 텍사스 개막전 리드오프였던 델라이노 드쉴즈는 홈런과 번트 안타를 기록했다. 사진(美 오클라호마시티)= 김재호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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