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무사 1,2루 기회서 득점을 올릴 확률은 얼마나 될까. 25일 넥센은 7회까지 0%였다. 더블 플레이(4회)에 이어 트리플 플레이(7회)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LG가 2사 이후 찬스(2회 2사 1,3루-3회 2사 만루-5회 2사 2루)를 잇달아 살렸던 것과 대조적이었다. 하지만 무사 1,2루서 한 베이스를 더 채울 경우에는 어떻게 될까. 무사 1,2루와 무사 만루의 압박감은 전혀 다르다.
넥센은 7회까지 소사의 구위에 눌렸다. 피안타 5개와 볼넷 1개를 얻었으나 2회 터진 김민성의 홈런의 1점을 얻는데 그쳤다. 4회와 7회 찬스 무산이 뼈아팠다. 그 사이 LG는 점수를 차곡차곡 쌓으며 달아났다. 1-4의 열세.
↑ 넥센은 25일 잠실 LG전에서 8회를 빅이닝으로 만들었다. 무사 1,2루 기회, 3번째는 달랐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
넥센의 다음 선택지는 볼넷. 대타 장영석이 걸어서 1루를 밟았다. 무사 만루였다. LG는 투수를 교체했다. 경험이 풍부한 봉중근을 호출했다. 그러나 봉중근은 서건창과 대결에서 1B 2S의 유리한 볼카운트에도 아웃코스 낮게 공을 던졌다가 3연속 볼을 기록했다. 밀어내기 볼넷. 그리고 무사 만루는 계속됐다.
넥센은 찾아온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빠른 발은 상당히 위협적이었다. LG 야수진을 압박하며 실수를 유도했다. 포수 최경철과 좌익수 채은성의 잇단 실책 속에 넥센의 득점은 계속 늘었다. 1사 만루서 서건창은 김민성의 1루수 땅볼 때 공보다 빨리 홈에 들어갔다. 8회에만 무려 5득점.
LG에겐 4-2로 쫓긴 8회 무사 1,2루서 볼넷으로 장영석을 내보낸 게 뼈아팠다. 스스로 꺼져가던 넥센의 화력을 살려준 꼴이었다. 채은성의 홈런(8회)과 박용택의 적시타(9회)로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갔지만, 뒤집지 못했다.
↑ LG의 소사는 25일 잠실 넥센전에 선발 등판해 7회까지 1실점의 완벽투를 펼쳤다. 그러나 8회 그가 남겨놓은 불씨는 대형화재로 번졌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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