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사자군단, 한숨이 새어 나온다. 부상 도미노는 끝날 줄 모른다. 이제 하나둘씩 돌아오면 희망의 빛이 보일 것 같았는데, 오히려 하나둘씩 빠져나가고 있다. 그리고 오랜 기다림이다. ‘한 없이’ 기다리고 있다. 조금만 더 버티면 될 줄 알았건만, 계속 복귀 시기가 늦춰지고 있다.
삼성은 지난 27일 투수 장원삼과 내야수 조동찬을 1군 엔트리서 뺐다. 이유는 부상. 장원삼은 선발진의 한 축이었고, 조동찬도 주전 내야수였다. 주축 선수 2명이 동시 아웃. 둘 다 시즌 2번째 1군 엔트리 제외다. 그때는 허리(장원삼)와 허벅지(조동찬) 부상이었다.
지난 26일 대구 kt전에서 목(장원삼)과 손가락(조동찬)을 다쳤다. 근육 손상이다. 복귀까지 2~3주 소요될 전망이다. 사실상 전반기 아웃 판정이다. 구자욱(허리), 웹스터(종아리)에 이어 장원삼, 조동찬까지 올스타전 이전 복귀는 물 건너갔다.
조동찬은 류중일 감독이 애타게 기다렸던 ‘지원군’ 중 1명이다. 그러나 복귀 2경기 만에 또 다쳤으니 골치가 아프다. 장원삼의 이탈로 선발진의 또 ‘재편’이다. 이미 많은 변화를 겪으면서 국내 선수들로만 이뤄진 선발진인데, 또 다른 퍼즐을 끼워야 한다.
↑ 계속된 부상 도미노에 류중일 감독의 머리도 아프다. 사진=김재현 기자 |
벨레스터의 대체 자원으로 영입한 레온은 감감무소식이다. 지난 5월 26일 대구 KIA전에 등판한 뒤 사라졌다. 어깨 근육이 뭉쳤다며 한, 두 차례 등판을 거른다더니 어느새 1달이 지났다. 한국에 와서 한 건 93개의 공을 던진 게 전부.
2군 경기를 통해 점검한 뒤 1군에 올릴 예정이다. 하지만 그의 2군 등판 계획은 연기되고 있다. 다시 원위치. 현재는 캐치볼을 하며 처음부터 계단을 밟아가고 있다. 7월초는 고사하고 전반기 내 복귀만 해도 안도할지 모르겠다.
그런데 좀 익숙하다. 부상 후 복귀가 예상대로 ‘제때’ 돌아온다고 장담할 수 없으나 삼성은 자주 예상보다 늦어졌다. 박한이 정도를 제외하고. 부상자의 의욕이 넘친 면도 있겠지만 차우찬, 김상수 등은 합류가 늦은 편이었다. 무릎 수술까지 한 박한이는 통증으로 종종 선발 라인업에 빠지기도 한다.
기다렸던 이들은 돌아오지 않는 가운데 지원군 중 합류 예정자는 발디리스. 지난 5월 5일 아킬레스 통증으로 경산에 갔던 그는 오른 발목 치료까지 마치고 1군 대기 중이다. 지난 25일부터 2군 경기에 뛰고 있다(3경기 10타수 5안타 2타점)
‘괴물 타자’는 아니다. 발디리스는 1군에서 타율 0.217 1홈런 13타점을 기록했다.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 화살은 그를 겨냥했다. 그런 발디리스라도 돌아오면 반갑기 그지없다. 가뜩이나 부상자 속출로 애틋한 심정의 삼성이다. ‘너라도 어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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