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는 자타공인 프로축구 세계최고봉이다. 그러나 정작 해당 시즌 최강팀을 배출한 리그의 국가대표팀이 메이저대회에서는 정상도전은 고사하고 준결승에도 진출하지 못하고 있다. 특정클럽이 우승할 때마다 되풀이되는 현상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스페인 라리가를 대표하는 구단 중 하나다. 최근 50년만 따져봐도 UEFA 챔피언스리그를 6차례나 제패했다. 가장 최근인 2015-16시즌 챔피언이기도 하다.
유로 2016에 임한 스페인대표팀 23인 명단에는 레알 선수가 3명 포함됐다. 예비명단까지 포함하면 5명. 그러나 이탈리아와의 16강에서 0-2로 완패하며 10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 스페인대표팀 주장 세르히오 라모스가 이탈리아와의 유로 2016 16강 패배 후 좌절하고 있다. 라모스는 2015-16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레알의 주장이기도 하다. 사진(프랑스 생드니)=AFPBBNews=News1 |
레알은 1957-58시즌 챔피언스리그 전신 ‘유러피언컵’ 3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그러나 정작 스페인은 1958년 제6회 국제축구연맹(FIFA) 스웨덴월드컵 예선탈락으로 본선에는 참가조차 못 했다.
스페인은 1960년 초대대회 예선에 구소련과 편성됐다는 이유로 참가를 거부하여 1964년 제2회 대회부터 유로에 참가했다. 개최국으로 임한 유로 64 우승으로 스페인은 1966 잉글랜드월드컵 우승후보로 평가됐다. 레알이 1965-66 유러피언컵 정상(통산 6번째)에 오르면서 이러한 예상은 한층 탄력을 받았다.
그러나 스페인은 잉글랜드에서 열린 1966 월드컵에서 1승 2패로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하여 최종성적 10위를 기록했다. 당시 월드컵은 16강 조별리그 후 8강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렸다.
레알은 1997-98 챔피언스리그 제패로 32년 만에 유럽 최강자가 됐다. 그러나 이번에도 스페인은 1998 프랑스월드컵에서 조별리그조차 통과하지 못했다. 1승 1무 1패 8득점 4실점으로 하필이면 16강 좌절 팀 중에서 가장 성적이 좋은 17위였다.
유로라고 상황은 다르지 않다. 1999-2000 챔피언스리그 레알 정상등극 후 임한 스페인의 유로 2000은 그래도 조별리그는 돌파했으나 역시 준결승 앞에서 멈춰 섰다. 하필 성적도 4강 무산팀 중에서는 제일 나은 5위.
레알의 2001-02 챔피언스리그 제패로 사기가 높았던 2002 한일월드컵에서 스페인은 공동개최국 한국을 준준결승에서 만나 승부차기로 덜미를 잡혔다. 심지어 디펜딩 챔피언으로 임한 2014 브라질월드컵은 레알이 2013-14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한 탓(?)인지 23위라는 대회 출전 사상 최악의 부진으로 끝났다.
유러피언컵 포함 레알은 챔피언스리그 11회 우승을 자랑하는 세계적인 명문이자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의 자존심이다. 그러나 월드컵·유로와는 무관했던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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