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의 가장 큰 고민은 조시 린드블럼(29)의 부진이다. 지난해 롯데에 입단한 린드블럼은 32경기에 선발로 나가 13승11패 평균자책점 3.52를 기록하며 롯데의 에이스로 떠올랐다. 특히 210이닝을 소화하며 리그 탑 이닝이터로 자리매김했다. 잘 던지면서 길게 던지는 그를 두고 롯데팬들은 린동원(린드블럼+최동원)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전무후무한 한국시리즈 4승을 거두며 롯데의 첫 우승(1984년)을 이끌었던 철완 최동원과 같다고 인정한 것이다. 롯데 유니폼을 입은 선로에게는 최고의 찬사였다. 하지만 올해는 린동원이 실종됐다. 길게 던지기는 하지만, 많이 얻어맞고 있다. 89이닝을 던져 64실점(62자책). 평균자책점이 6.27로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23명 중 최하위이자, 유일한 6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 지난 11일 잠실구장에서 두산전에 5회말 8실점한 롯데 선발 린드블럼이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
하지만 구속차이는 지난해와 별 다를 게 없다. 린드블럼은 여전히 최고 150km의 속구를 찔러 넣는다. 결국 가장 큰 차이는 제구라는 얘기다. 제구가 안 된 속구가 몰리면서 장타를 맞는다는 것이다.
또 다른 문제는 기복이다. 4월 1승4패 평균자책점 7.44로 ‘잔인한 한 달’을 보냈던 린드블럼은 5월 4승1패 평균자책점 2.83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6월 들어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10.13을 기록 중이다. 보통 뛰어난 활약을 펼치는 외국인 선수들을 ‘효자’라고 하는데, 올해만 놓고 봤을 때 롯데는 린드블럼의 불효에 울고 있다. 롯데는 에이스 린드블럼의 부진 속에 선발진이 흔들리며 33승39패로
린드블럼은 29일 사직 삼성전 선발로 나선다. 올 시즌 삼성 상대로는 첫 선발등판이다. 삼성 상대로는 개인 연패와 부진 탈출을 보여줘야 한다. 그게 자신을 믿어준 팀에 보답을 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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