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승민 기자] 두산과의 3연전을 시작하는 28일 잠실구장의 김경문감독(NC)은 선두 두산과 “치고 받는 팽팽한 경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물론 벤치에게는 일찌감치 크게 리드하는 여유 있는 흐름이 편하다. 그러나 “감독이 속 편한 경기 보다는 스탠드의 관중들과 중계를 시청하는 팬들이 흥미진진하게 즐길 수 있는 경기가 더 나은 경기”라고 했다. 1400경기를 넘긴 프로 감독의 멋이 느껴지는 소신이었다.
↑ NC 선수들이 29일 잠실 두산전에서 5연패를 끊어낸 뒤 자축하고 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
첫날 NC는 선취점을 따냈지만, 다소 답답한 해결능력을 보인 끝에 중반 이후 크게 무너졌다. 감독의 바람을 배반하는 일방적인 패배로 5연패(1무 포함)를 이었다.
그러나 위기에 몰린 29일, NC는 비로소 힘을 냈다. 베테랑 이호준이 실마리를 풀었다. 3회 선제 결승타를 날렸고, 4-1이던 6회 3점홈런으로 리드 폭을 벌렸다. 두산은 김재환의 3점홈런(시즌 20호)으로 경기에 긴장감을 불어넣었지만, NC는 김진성-원종현의 안정적인 지키기로 승기를 꽉 쥔 채 놓지 않았다.
15연승을 완성했던 지난 19일 kt전 이후 열흘만의 승리. 스무날의 연승질주 만큼이나 길게 느껴졌던 열흘의 무승터널을 NC는 이렇게 탈출했다. 연승의 끝도, 연패의 끝도 예상이 쉽지 않았던 타이밍을 골랐다. NC는 지난 21일 최하위 한화의 당시 1승투수였던 송은범에게 15연승을 끊겼고, 29일에는 선두 두산의 9승 투수 장원준에 맞서 5연패를 끊어냈다. 장원준은 28일 현재 리그 ERA 1위에 올라있었고 열하루를 푹 쉬고 나온 투수였다. 경기 전까지 올해 13번의 선발 등판 중 5회 이전 강판이 한 번도 없었고, 6월의 평균자책점은 1.27이었다. 그랬던 장원준에게 NC는 올시즌 첫 4회 강판, 그리고 5연승끝 한달 반만의 패전을 안겼다.
여전히 두산과 NC는 5게임 차가 난다. 그러나 두산은 이날의 패전으로 ‘7할 승률팀’이라는 폼나는 수식어 하나를 잃었다. 연패를 끊어내고 다시 전열을 추스른 NC는 1승1패를 맞추고 30일 두산과 위닝시리즈를 겨룬다. 독주 두산을 허용하지 않을 강력한 2위의 모습을 되찾은 NC와 무너져 본적이 없는 절대 강자 두산의 잠실 3연전은 최종전만을 남긴 채, 이제 김경문감독이 약속했던 ‘벤치는
두 팀은 올스타브레이크 이전까지 앞으로 맞대결 4경기가 남아있다. NC는 지난 19일 15연승 끝에도 두산에 3.5게임차 이내로 따라붙지 못했다. 어차피 정상을 꿈꾸는 시즌이라면 맞대결에서 결판내야 할 간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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