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승민 기자] 지난주 강렬한 세 경기를 치른 팀은 롯데다. 주초 삼성 3연전에서 3경기 연속 끝내기 승을 거두면서 사직구장을 KBO 첫 ‘대박사건’의 현장으로 만들었다.
주말의 9경기가 빗속에 쓸려가면서 ‘개점휴업’ 팀이 속출했던 한주, 주말 맞상대 KIA와 함께 온전히 6경기를 치른 ‘고척돔의 위엄’ 넥센은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5연승을 달렸다. 반면 넥센을 만나기 전까진 분위기가 꽤 괜찮았던 KIA는 넥센전 9연패의 수모로 한주를 마감했다.
부글부글 끓어오르면서도 여전히 최하위는 바뀌지 않았고 선두권은 견고했다. 진격의 롯데와 후퇴의 LG-KIA로 갈린 반토막 한주를 보내고 이제 올스타브레이크까지 각 팀에게 남은 승부는 9경기. ‘꼴찌의 유혹’을 견뎌내야 할 삼성, SK와의 ‘부메랑시리즈’ 충격을 극복해야 할 LG는 5일부터 대구에서 각자 절박한 3연전이다.
기록과 실속으로 뽑아본 지난주 베스트5. 리그의 역사를 바꾼 주인공들이 우르르 탄생했다. 성적은 모두 주간기록(6월28일~7월3일)이다.
↑ 롯데 문규현은 지난주초 사직 삼성전에서 2경기 연속 끝내기안타를 때려내는 리그 최초의 기록을 세웠다. 사진=MK스포츠 DB |
타격 4위 0.583(12타수7안타) / 타점 3위(8개) / 득점권안타 1위(5타수5안타) / KBO 첫 2경기 연속 끝내기안타(6월28일~29일)
새 역사를 썼다. 6월28일 삼성전에서 4시간의 진땀 공방을 시원하게 마무리한 9회 끝내기 3점홈런으로 사직구장을 달궜고, 다음날은 4타수4안타의 피날레를 2타점 역전 끝내기 우중간 안타로 만들었다. 지난주 5번의 득점권 타석을 ‘백발백중’ 해결했다. 더 이상 믿음직할 수 없던 ‘사직의 남자’였다.
▶두산 보우덴
1경기 1승 9이닝 무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 / KBO 13번째 노히트노런 / 역대 최다 투구수 노히트노런(139구)
그도 새 역사를 썼다. 지난달 30일 잠실 NC전에서 KBO 13번째 노히트노런. 팀타율 0.292, 2위 NC의 강타선을 상대로 139구로 완성한 대기록이었다. 꾸준하고 성실하게 채워준 10승. 두산의 독주 레이스를 이끌어 온 공헌도 만점의 외인투수 보우덴은 이제 지난해의 마야와는 다른 ‘노히트노런 그 이후’를 펼쳐 보여줄 차례다.
▶SK 최승준
홈런 1위(6개) / 타점 1위(11개) / 3연타석 홈런(6월28일) / 3경기 연속홈런(6월30일~7월3일) / 보상선수 이적 시즌 최다홈런(14개)
그가 써낸 새 역사는 조금 더 뭉클하다. 보상선수로 이적한 시즌 최다홈런. 누구에게나 새로운 기회는 있다고 말해준 감동의 3연타석포(6월28일 kt전)로 한 주를 출발했다. 이후 주말 ‘친정팀’ LG 앞에 적으로 돌아온 잠실벌에서 3경기 연속홈런(LG전 2경기)을 이어내면서 드라마 같은 한주를 마무리했다.
▶넥센 고종욱
타격 6위 0.538(26타수14안타) / 득점 1위(9개) / 최다안타 1위(14개) / 득점권안타 1위(8타수5안타)
‘흙수저팀’으로 출발한 시즌이지만, 탄탄한 3위권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넥센. 염경엽감독은 선수들이 “정말 부지런히 뛴다”고 고마워한다. 그 칭찬을 들어야 할 맨 앞줄의 선수. 악착같고 적극적이고 쉬지 않는 고종욱이다. 지난주 5안타와 4안타 경기를 각각 한차례, 2안타 경기를 두차례 했다. 알고 보면 시즌 득점권타율 1위(0.438)를 달리고 있는 클러치히터. 넥센 타선의 효율을 높이는 활력 넘치는 타자다.
↑ 두산 보우덴은 시즌 10승째를 KBO 13번째 노히트노런 경기로 완성했다. 지난달 30일 잠실 NC전에서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직후 스탠드의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
타격 7위 0.500(22타수11안타) / 홈런 3위(2개) / 타점 4위(7개) / 득점권안타 3위(7타수3안타) / 6경기 연속득점(6월25일~7월2일) / 6경기 연속안타중(6월26일~)
지난주 멀티히트를 못친 날은 2일 하루뿐이다. 대신 그날은 ‘친정팀’ LG를 울린 9회 동점홈런으로 한방의 영웅이 됐다. 성공적이었던 이적 첫해의 지난해에 이어 올해는 SK타선의 변화와 성장의 중심을 우뚝 지키고 있다. 만개한 자신감이 점점 더 믿음직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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