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마드리드)는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를 반드시 이겨야 하는 팀의 선수로 생각하지, 경기장 밖에서도 무찔러야 하는 ‘적’으로 여기진 않는다.
자신의 일상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호날두(2015, 안소니 원크 감독 作)>에서 그는 “2013년까진 나쁘지 않았다. 서로 이야기도 많이 주고받았다. 브라질 월드컵 전 메시가 '부상이 오래전부터 있었던 것이냐'고 물었고, 가족 안부도 전했다. 언론이 라이벌 관계를 만든 뒤 변했다”고 말했다.
영화는 2014 발롱도르 시상식장에서 메시가 호날두와 친지, 관계자들이 모인 곳으로 다가와 반갑게 인사하고, 호날두 주니어에게 볼 키스를 건넨 장면도 담았다.
↑ 세기의 라이벌 메시와 호날두. 사진(스위스 취리히)=AFPBBNews=News1 |
‘엘클라시코’, ‘FIFA발롱도르’, ‘UEFA챔피언스리그’, ‘프리메라리가’ 등이 걸려있어 서로를 치켜세운다거나 위하는 발언을 쉽게 할 수 없겠지만, 평소 때에는 굳이 서로 날을 세우고 싸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4일(현지시간) 유로2016 대회 기간 중 호날두가 스페인 언론 ‘엘 문도 데포르티보’를 통해 메시를 위로한 것도 그리 놀랄만한 일은 아닌 듯하다.
호날두는 “메시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고, 사람들은 (그 결정을)이해해야만 한다. 그는 패배에 익숙한 선수가 아니고, 그래서 더 실망했을 것이다. 개
뉘앙스의 차이는 있겠지만, 어쩌면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 못 하는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메시의 등을 쓰다듬어준 것일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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