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LG 우규민(31)이 대구를 다시 찾는다. 5일 삼성전 선발로 내정된 우규민은 남부지방에 장맛비가 내리지 않는다면 70일 만에 다시 대구 라이온즈 파크 마운드에 오른다. 그에게는 올 시즌 영광의 완봉승을 차지했던 좋은 기억이 남겨져 있는 곳이다. 하지만 이후 급격히 페이스가 떨어졌기에 편한 기억만은 아니다. 또 한 번의 대구등판이 관심을 끄는 이유다.
우규민에게 지난 4월26일 대구 삼성전은 특별했다. 당시 1108일 만에 개인통산 두 번째 완봉승을 장식했다. 내용도 완벽했다. 9이닝 동안 피안타는 단 두 개. 삼진은 일곱 개나 잡았으며 투구수는 94개에 불과했다. 헨리 소사과 류제국의 부진, 뒤늦게 합류했기에 기대보다 걱정이 컸던 스캇 코프랜드 등 선발진 상황이 좋지 않던 순간 나온 회심의 투구였다. 토종에이스의 자존심을 제대로 지켜낸 것 또한 당연했다.
↑ 우규민(사진)이 완봉승 기억을 갖고 있는 대구에서 다시 선발 등판한다. 당시 최고의 피칭을 펼쳤지만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던 우규민. 다시 찾은 대구에서는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사다. 사진=MK스포츠 DB |
사령탑의 기대와 달리 우규민은 6월초 복귀 후 4일 kt전 승리투수, 10일 한화전 8이닝 1실점 등 잠시 부활투를 선보였을 뿐 이후 등판한 세 경기에서 내리 3연패를 당하며 다시 침체에 빠진 상황이다.
노히트노런, 완봉승 등 최고의 피칭 후 슬럼프에 빠지는 투수의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많은 투구수와 함께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후 어려움을 겪게 될 확률이 크다는 것. 허리통증을 안고 있던 우규민 역시 당시 삼성전에서 투구수는 적었지만 집중력만큼은 빛났던 피칭을 선보였다. 그렇지만 최고의 순간 뒤 찾아온 가파른 하락세를 그 역시 피하지 못했다.
우규민으로서는 사연 깊은 대구에 약 두 달 만에 재방문, 그리고 선발등판을 앞두게 됐다. 현재 팀 사정도 좋지 않다. 최근 2연패 흐름. 투타에 있어서 총체적인 어려움을 겪으며 위태롭게 중위권을 사수 중이다. 에이스 반등이 절실한 시점이다.
우규민 개인으로서도 대구에서의 좋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