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리그 반환점에 다달았지만 KIA 타이거즈는 여전히 중위권 싸움이다. 불확실한 전력 중 그나마 예측 가능한 부분은 바로 선발진. 양현종, 헥터 노에시, 지크 스프루일로 이어지는 원투쓰리 펀치가 확실한 이름값을 증명하고 있다. 시즌 초부터 ‘비상모드’인 4-5선발진 공백을 제대로 메워주고 있다.
올 시즌을 시작하기에 앞서 KIA는 마운드, 특히 선발진의 안정감이 자랑으로 꼽혔다. 좌완에이스 양현종을 필두로 우완 윤석민, 연봉과 이름값부터 예사롭지 않던 외인투수 헥터 노에시, 프리미어12를 통해 검증된 지크 스프루일. 그리고 임준혁까지 이어진 5인 로테이션은 리그 상위권을 넘어 톱에 가까울 정도였다.
↑ KIA 에이스 양현종(사진)이 이닝소화 측면에서 충분한 역할을 해냈다. 6월 이후 개인성적에서도 반등의 발판을 마련 중이다. 사진=MK스포츠 DB |
결국 어쩔 수 없이 KIA는 이들 두 명 로테이션에 임시선발을 가동할 수밖에 없었다. 약 3개월 가까운 시간 동안 많은 후보들이 대체선발 역할을 해냈다. 오랜 부상에서 회복한 한기주, 고졸 신예 정동현, 좌완 임기준, 믿을맨 홍건희, 베테랑 불펜투수 최영필 등 후보들의 면면도 화려했다.
그렇다면 결과는 어땠을까. 원투쓰리 펀치에 비해 확연한 차이가 드러났을까. 결과적으로 지표상 두드러지지는 않았으나 내용 측면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
에이스 양현종은 이번 시즌 4승7패 평균자책점 3.45를 기록 중이다. 시즌 초 부진과 불운이 이어지며 승수를 많이 챙기지 못했다. 다만 17경기에 선발로 나서 112⅓이닝을 소화하며 이닝이터로서의 모습만큼은 충분히 보여줬다. 6일 kt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뒤, 양현종 스스로 이번 시즌 전반기를 돌아보며 “이닝이터 역할을 해서 뿌듯하다”라고 밝힐 정도였다.
헥터는 7승3패 평균자책점 3.62를 기록했다. 그 역시 16경기에 선발로 나섰고 104⅓이닝을 던졌다. 외인에이스로서 승수, 이닝 모두를 책임진 든든한 케이스.
↑ KIA 선발진의 안정감은 외인 원투펀치의 역할이 컸다. 헥터 노에시(왼쪽)와 지크 스프루일은 올 시즌 전반기 기대에 부응하며 제 몫을 해냈다. 사진=MK스포츠 DB |
이처럼 KIA는 원투쓰리 펀치의 위력이 예상처럼 강했다. 양현종이 초반 불운에 울었을 뿐 세 선수의 승리공헌, 이닝소화 측면은 부족하지 않았다.
임시선발이 몇 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4-5선발진은 눈에 보이는 성적보다 불안정감이 단연 아쉽다. 지난 3일 임기준은 5이닝을 던지지 못한 채 볼넷으로 힘든 경기 운용을 펼쳤으며 2일 홍건희 역시 4이닝이 끝이었다. 6월10일 깜짝 선발승을 기록했던 신예 정동현은 이후 경험부족을 드러냈으며 한기주도 시즌 초 2연승을 달리며 선발안착이 기대됐으나 이후 부진, 다시 불펜으로 돌아갔다. 최영필 역시 선발 임무보다는 첫 번째로 나서는 투수로서 의미가 강했다.
무엇보다 임시선발들은 이닝소화력에서 앞서 원투쓰리 펀치에 비해 많이 부족했다. 임시라는 말 처럼 어찌보면 당연할 수도 있는 부분. 이는 가뜩이나 아직 물음표인 KIA 불펜 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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