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역대 최고 상금 기록은 2007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세운 436만달러다. 당시 오초아는 LPGA 최고액 우승상금(100만달러)이 걸린 ADT챔피언십에서 시즌 8승째를 거두면서 사상 최초로 400만달러를 돌파했다. 하지만 오초아 이전은 물론 그 이후로도 아직 300만달러를 돌파한 선수조차 나오지 않고 있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고 LPGA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박인비도 아직 300만달러를 넘지 못했다.
현 세계랭킹 1위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가 오초아 이후 처음으로 ‘300만달러 사냥’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 주 US여자오픈에서 공동3위를 차지한 리디아 고는 올시즌 10번째 ‘톱10’에 오르면서 시즌 상금을 203만달러로 끌어 올렸다. 129만달러로 2위에 오른 브룩 헨더슨(캐나다)을 한참 따돌린 압도적인 선두다. 20개 대회를 치른 올시즌 LPGA 투어는 13개 대회를 남겨두고 있다. 올해 우승과 준우승 각 3회 그리고 3위도 두번 차지한 리디아 고의 2년 연속 상금왕은 거의 손안에 들어온 분위기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300만달러 돌파도 무난하다고 볼 수 있다.
올림픽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린 리디아 고는 짧은 휴식에 들어간 상당수 톱랭커들과 달리 이번 대회에 참가 신청을 내고 승수 추가에 나섰다.
14일 밤(현지시간)부터 미국 오하이오주 하이랜드 메도스 골프클럽(파72·6612야드)에서 시작된 마라톤 클래식이 그 무대다. 지난 해 최운정(26·볼빅)이 생애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바로 그 대회다. 최운정은 작년 장하나(24·비씨카드)와 연장전 끝에 감격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올해 시즌 2승을 거둔 장하나는 올림픽 대표에 나서지 못한 아쉬움을 이번 우승으로 털어낼 각오를 보이고 있다. “이제 올림픽 출전이 좌절된 만큼 내가 투어에서 세웠던 목표를 달성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게 장하나의 출사표다.
US여자오픈에서
[오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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