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전반기를 마감한 프로야구가 열띤 경쟁을 잊고 올스타 축제를 연다. 15일과 16일, 이틀간 고척돔에서 별들의 경연이 펼쳐진다.
첫 날인 15일 올스타 프라이데이에는 퓨처스 올스타전, 퍼펙트피처, 홈런레이스가 진행된다. 하이라이트는 가장 마지막에 열릴 홈런레이스. 올스타전의 이벤트 중 가장 인기가 높다.
지난해 우승자 황재균(롯데)을 비롯해 테임즈(NC), 로사리오(한화), 최형우(삼성), 히메네스(LG), 나지완(KIA), 정의윤, 이재원(이상 SK) 등 8명이 참여한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들이다. 테임즈는 25개로 홈런 부문 단독 선두. 로사리오와 히메네스는 22개로 공동 2위다. 이들은 2002년 브리또 이후 14년 만에 외국인선수 홈런레이스 우승을 노린다.
↑ 롯데의 황재균(오른쪽)은 지난해 올스타전 홈런레이스 우승자다. 올해도 쟁쟁한 경쟁자를 제치고 정상에 오를 경우, 사상 첫 2연패를 달성한다. 사진=MK스포츠 DB |
최근 페이스는 로사리오가 가장 좋다. 7월에만 5개의 홈런을 쳤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 14일에도 짜릿한 손맛을 느꼈다. 황재균도 포항에서 연장 11회 투런 홈런으로 감을 익혔다. 테임즈, 나지완의 7월 홈런은 황재균과 같은 3개.
하지만 홈런레이스는 입맛대로 공이 날아오느냐가 관건이다. 이택근(넥센)은 2006년 1개만 치고도 우승했다. 예선(7아웃제)에 이어 결승(10아웃제)까지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때문에 의외의 인물이 가장 많은 아치를 그리기도 한다. 김현수는 두 차례(2010년·2014년)나 우승했다. 2014년에는 역대 최다인 14개의 홈런을 날렸다.
몇 가지 주목할 포인트가 있다. 외국인타자가 홈런레이스 우승을 차지한 건 우즈(2000년), 브리또(2002년) 등 2명이다. 3번째 주인공이 되고 싶은 테임즈, 로사리오, 히메네스다.
황재균은 사상 최초로 2연패에 도전한다. 1993년 홈런레이스가 시작된 이래 양준혁, 박재홍, 김태균(한화)이 3번씩으로 공동 1위에 올라있지만 누구도 2년 연속 우승을 하지 못했다.
2011년 홈런왕인 최형우가 우승할 경우, 역대 11번째 홈런왕 출신 우승자다. 김기태(1994년), 박재홍(1997년·1999년·2008년), 우즈(2000년), 김태균(2005년·2007년·2012년),
KBO리그 홈런왕 타이틀을 꿈꾼다면, 홈런레이스를 양보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올스타전 홈런레이스 우승한 선수가 그 해 KBO리그 홈런왕이 된 경우는 딱 1번이다. 1994년의 김기태가 유일했다. 21년 동안 동일 인물인 적은 없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