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독주, 삼성 몰락…2016년 전반기 판도
↑ 두산/사진=연합뉴스 |
지난해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는 왕관 하나씩을 썼습니다.
두산 베어스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삼성은 한국시리즈에서는 두산에 패했지만 정규시즌 우승으로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최종 우승팀은 두산이었다. 하지만 삼성도 "페넌트레이스 1위가 더 가치 있다"는 말로 위로받을 수 있었습니다.
올해는 다르다. 두산이 정상을 향해 질주하는 반면, 삼성은 추락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두산은 14일 끝난 KBO리그 전반기를 1위로 마쳤습니다.
압도적인 질주였다. 두산은 4월 13일부터 단 하루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습니다.
삼성은 창단 후 가장 초라한 성적으로 전반기를 끝냈습니다. 10개 구단 중 9위입니다. 10위 케이티 위즈에 겨우 0.5게임 앞섰습니다.
격세지감이다. 지난해 전반기가 끝났을 때 1위는 삼성, 2위는 두산이었습니다.
두산은 지난해보다 훨씬 강해졌습니다.
평균자책점 4.29, 팀 타율 0.298로 두 부문 모두 1위입니다. 투타 모두 가장 안정감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더스틴 니퍼트(12승), 마이클 보우덴(10승), 장원준(9승), 유희관(9승)으로 이어진 1∼4선발은 비교 대상이 없을 정도로 막강했습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이 가끔 내세운 '5선발 고민'은 타 팀에겐 '투정'으로만 들렸습니다.
두산은 허준혁, 안규영, 고원준을 5선발 요원으로 활약하며 선발승 5개를 더 챙겼습니다.
전반기 두산이 기록한 선발승은 무려 45승이었습니다.
팀 승리가 45승 이상인 팀도 3팀뿐입니다. 그만큼 올해 전반기 두산 선발진이 대단했습니다.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의 그림자는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김재환, 오재일, 박건우가 동반 성장하면서 김현수의 공백을 함께 메웠습니다.
삼성은 약체가 됐습니다.
'선발 야구'를 지향했지만, 올해 삼성 선발진은 24승에 그쳤습니다.
콜린 벨레스터, 앨런 웹스터, 아놀드 레온 등 선발 요원으로 영입한 외국인 투수가 모두 부상을 당했습니다.
장원삼, 차우찬 등 기존 토종 선발들은 부진했습니다.
타선에서도 아롬 발디리스, 조동찬, 박한이 등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고 그대로 허물어졌습니다. 부상자가 나와도 대체할 선수가 없었습니다.
삼성은 팀 타율 7위, 평균자책점 10위로 전반기를 마감했습니다.
2012∼2015년, 4시즌 연속 전반기를 1위로 끝냈을 때와 완전히 다른 분위기로 반환점을 돌았습니다.
NC 다이노스는 '우승후보'답게 두산에 끊임없이 긴장감을 불어넣었습니다.
NC는 두산에 4.5게임 차 뒤진 2위로 전반기를 끝냈습니다.
6월 시작과 함께 14연승을 내달리는 등 '우승을 바라볼 전력'을 과시했습니다.
특히 나성범, 에릭 테임즈, 박석민, 이호준으로 연결한 3∼6번 타선의 위력이 대단했습니다.
올해 전반기 최대 이변을 만든 팀은 3위 넥센 히어로즈입니다.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 유한준(케이티 위즈), 손승락(롯데 자이언츠), 앤디 벤헤켄(세이부 라이온스) 등 주요 타자와 투수가 동반 이적하고 조상우와 한현희 등 주요 투수가 부상을 당해 '꼴찌 후보'로까지 거론됐던 넥센은 팀 컬러를 바꾸며 상위권에 자리했습니다.
신재영, 박주현 등 신예 투수와 고종욱, 윤석민 등 오랜 유망주의 성장이 동반하면서 넥센은 흔들리지 않는 팀이 됐습니다.
1∼3위 두산, NC, 넥센은 '안정적인 격차'를 유지하며 상위권을 형성했습니다.
4위부터 10위는 안심도 포기도 할 수 없습니다.
4위 SK 와이번스와 10위 케이티의 격차는 8게임입니다.
SK가 전반기 막판 선전하면서 간격을 벌리긴 했지만, 여전히 안심할 수 없다. 3위는 너무 멀리 있습니다.
5위 롯데 자이언츠와 6위 KIA 타이거즈도 4위 도약을 노리면서 추격하는 다른 팀들도 의식합니다.
KBO리그 전반기 중하위권이 혼란에 빠진 건, 삼성과 한화 이글스의 부진 때문입니다.
상위권 후보로 꼽힌 한화는 4월 7일부터 7월 9일까지 94일 동안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힘겨운 행보를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전반기 막판 투타가 안정되면서 7위로 전반기를 마쳤습니다.
한화는 후반기에도 중하위권 판
5월까지 5할 승률을 유지하며 버티던 LG 트윈스는 6월부터 시작한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8위까지 추락했습니다.
적극적인 전력 보강으로 탈꼴찌를 노렸지만, 각종 사고에 휘말리며 흔들린 막내 구단 케이티 위즈는 2년 연속 최하위로 전반기를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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