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알파고 마침내 세계1위 올랐다

↑ 지난 3월 10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진행된 이세돌 9단과 알파고 간 제2국 경기를 내외신 기자들이 지켜보고 있다. <매경DB>

구글의 인공지능 바둑 ‘알파고’가 세계 바둑랭킹 1위에 올랐다. 1위를 지키던 중국의 커제(柯潔) 9단을 제치고 바둑 지존자리에 올랐다.
19일 바둑계에 따르면 커제 9단은 지난 16~17일 열린 ‘2016 해협양안 바둑챔피언쟁탈전’에서 세계 9위의 중국 기사 스웨(時越) 9단과 22위의 탕웨이싱(唐韋星) 9단에게 2연패를 당했다. 이 때문에 커제 9단은 세계 바둑랭킹 사이트인 고레이팅스(GoRatings)가 집계하는 비공식 순위에서 평점이 3608점으로 내려왔다. 최근 대국이 없어 3611점을 유지하던 알파고가 어부지리로 1위 자리에 오른 것이다.
이로써 세계 바둑 1위 계보는 이창호 9단(1991~2006년), 이세돌 9단(2007~2011년), 박정환 9단(2012~2014년)에 이어 커제 9단이 2년간 물려받아 알파고에게 넘겨 준 형국이 됐다.
이제 관심은 세계랭킹 1·2위인 알파고와 커제9단이 언제 맞붙느냐는 것으로 쏠린다. 커제 9단은 알파고와 대국이 현실화되면 “이길 수 있다고 믿는다”며 자신감을 드러내왔다. 하지만 최근 대국에서 연패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세돌과 대국을 통해 한층 발전한 알파고를 한판도 이기기 힘들 것이란 의견도 조심스레 나온다.
현재 세계 랭킹 3위는 한국의 박정환 9단(3588점)이다. 이세돌 9단(3556점)과 일본의 이야마 유타(井山裕太) 9단(3535점)이 4·5위를 기록중이다. 그 뒤를 중국 미위팅 9단(3529점), 한국 김지석 9단(3514점)이 잇고 있다.
[홍장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