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안준철 기자]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활약이었다. 삼성 라이온즈가 외국인 타자 아롬 발디리스(33)의 활약에 웃고 울었다.
삼성은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5-4로 승리하며 최근 3연패에서 벗어났다.
이날 승리는 5번 3루수로 출전한 외국인 타자 발디리스의 활약이 컸다. 삼성은 1회초 선두타자 구자욱이 두산 선발 마이클 보우덴의 2구째 147km 속구를 밀어서 좌측 폴을 맞히는 솔로 홈런을 터트리며 1-0으로 앞서나갔다. 여기에 선발 차우찬의 호투를 펼치며 두산 강타선을 봉쇄하면서 1점차 리드를 지켜나갔다.
↑ 20일 삼성 발디리스가 만루홈런을 때렸다. 삼성은 3연패에서 벗어났다. 사진=MK스포츠 DB |
차우찬도 1회 안타 1개만을 맞았을 뿐 2회부터 5회까지 모두 삼자범퇴로 두산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하지만 6회말 두 차례의 수비실수가 아쉬웠다. 1사 후 류지혁의 우전안타 후 우익수 우동균이 공을 빠뜨리며 타자주자를 2루까지 보냈다. 이어 박건우를 유격수 라인드라이브로 잘 잡았지만 허경민의 평범한 내야땅볼을 바로 3루수 발디리스가 어설프게 처리하며 1,3루 위기로 바뀌었다. 기록은 발디리스의 실책. 이어 민병헌의 중전적시타로 실점까지 이어졌다.
7회도 아쉬운 수비가 화가 됐다. 7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차우찬은 2아웃을 잡으며 간단하게 이닝을 마무리 하는 듯했다. 이어 국해성의 2루타와 김재호의 적시타 이후 대타 오재일의 우월 투런홈런까지 터지면서 순식간에 5-4로 턱밑가지 쫓아왔다. 홈런 이후에도 차우찬은 흔들렸다. 박건우가 좌전안타를 터트리며 불씨는 이어졌다. 여기서 발디리스의 아쉬운 수비가 한 번 더 나왔다. 허경민의 땅볼타구를 제대로 처리못하며 동점 위기까지 몰린 것이다. 내야안타로 기록됐지만, 실책성 플레이였다. 다행히
삼성은 8회까지 던진 선발 차우찬에 이어 9회 마무리 심창민이 등판해 5-4 승리를 지켰다. 발디리스의 홈런은 결승타로 기록됐지만, 두산에 추격을 허용하는 순간에서 나온 발디리스의 불안한 수비는 씁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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